30여년간 총리직 수행…‘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려
[뉴스핌=김민정 기자] 23일 새벽(현지시각) 향년 91세로 타계한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는 1990년까지 30년간 싱가포르를 이끌며 조용한 항구 도시였던 싱가포르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시킨 리더로 평가 받는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 ‘현대 싱가포르의 설계자’로 불리며 싱가포르 국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지도자로 손꼽힌다. 1923년 9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출생한 그는 1949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화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다시 싱가포르로 귀국해 1951년부터 변호사로서 활동했다.
23일 새벽(현지시각) 타계한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쾌유를 빌며 싱가포르 시민들이 그린 그림. [출처: AP/뉴시스] |
1954년 인민행동당 창당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다음해 최초의 총선거에서 입법평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이후 1959년부터 1990년 11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그는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이후 개발도상국이었던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선진국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1965년 400달러였던 싱가포르의 국민소득을 1990년 1만2750달러까지 끌어올리며 싱가포르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리 전 총리는 사기업을 활성화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며 규칙과 효율성, 청결함을 강조한 정책을 펼쳤다. 현재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트리플A 등급을 가진 국가다.
퇴임 후에도 리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1988년 “싱가포르가 잘못돼 간다는 생각이 들면 병상이나 무덤 속에서라도 일어날 것”이라는 유명한 독립기념일 연설을 남긴 바 있다.
리 전 총리는 86세에 감각 말초 신경병증 진단을 받았다. 현재 싱가포르의 총리직은 그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이 맡고 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의 조문과 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서 “아시아의 역학과 경제에 대한 리 전 총리의 통찰력은 전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아왔다”면서 “그는 진정한 역사의 거인이며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로 후세에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리콴유 전 총리의 별세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아시아의 전설적인 인물로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력으로 널리 존경받아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는 30년의 재임기간 동안 싱가포르를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로 변모시키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켰다"며 "올해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의 국부 리 전 총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리더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