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 96개 상장사 유보금 분석…정부 과세 방침에도 8% 증가
[뉴스핌=김선엽 기자]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약 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이 23일 국내 10대그룹 96개 상장계열사의 2014회계연도 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96개사의 사내유보금은 작년 말 50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6300억원(8.1%)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이 자본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과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계설비 등 재투자자산도 포함된다.
지난해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통해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투자와 배당에 있어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한 것이다.
유보금이 납입자본금의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사내유보율'((사내유보금/납입자본금)X100)은 1년 전 1257.6%에서 1327.1%로 69.4%p 상승했다.
그룹별 사내유보금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외하고 9개 그룹이 증가했다.
삼성그룹 18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이 196조71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0조6500억원(11.7%) 증가한 것으로, 증가폭도 10대그룹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사내유보금도 1년 전 92조800억원에서 102조1천500억원으로 10.9% 늘었다.
SK그룹의 16개 상장계열사 사내유보금은 53조500억원으로 5조4300억원(11.4%) 증가했고 포스코그룹 7개 상장계열사의 유보금은 5500억원(1.2%) 늘어난 45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LG그룹(12개사)의 유보금은 1조8700억원 늘어난 42조3200억원이다. 또 롯데그룹 8개사는 1년 전보다 8500억원(3.1%) 늘어난 27조9400억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3개사)의 사내유보금은 15조62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조6800억원(14.6%) 감소했다.
GS그룹(8개사)은 4800억원(4.9%) 늘어난 10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7개사)과 한진그룹(6개사)은 각각 8조3500억원, 2조8000억원으로 각각 4700억원(6.0%), 1900억원(7.5%)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