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주택 데이터 등 지표 통해 금리인상 단서 포착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이번 주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랠리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느냐다.
월스트리트 [출처: 블룸버그통신] |
지난주 다우지수는 2.1%,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3.2% 올랐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4주 만, 나스닥지수는 3주 만에 상방영역에 재진입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0일(이하 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증시는 여전히 외환시장의 이례적인 움직임에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과 금리인상 전망에 먹구름을 불러온 달러 강세가 또한번 연출될 경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속에 증시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외환 전략가들은 지난 주 달러 약세를 연준 정책성명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으로 보며 이번 주 강세장을 속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이미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전망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 하회한 비율은 1대 5.5로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 1분기(1 대 7.2) 이후 가장 악화됐다.
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이번 주 경제지표를 통해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 포착에 나서면서 변동성의 파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시장이 2006년 이후 미국의 첫 금리 인상에 대비하면서 이미 올해 S&P500지수의 일일 평균 등락 범위는 24포인트로 지난 2011년 12월 이후 변동성이 가장 심화된 상태임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이 주시하는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2월 신규주택판매(24일)와 2월 내구재 주문(25일) 등 이번 주 주요 거시지표들의 파급력이 평소보다 한층 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24일)에도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미국의 CPI는 낮은 개솔린 가격의 여파로 6년래 가장 큰 폭 하락했었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유가 흐름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 하락의 배경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원유 공급과잉이 각각 차지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 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S&P500 대기업들 중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이지만 유가의 변동성은 전체 경제와 증시로 반향될 수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개솔린 가격 하락에서 얻은 여유 현금을 쓰지 않고 있다는 소비 측면의 부정적인 시각도 투자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뉴욕경제클럽에서 예정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강연 내용과 27일 장마감 직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통화정책 관련 연설에 나서는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입도 주목해야 한다. 시장은 지난 주 연준 정책성명과 정책위원들의 경제전망 하향 조정 등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졌다고 해석했다. 이들 연준 인사는 현재 6월보다는 9월 정책회의를 금리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는 시장의 전망에 보다 명확한 단서를 던져줄 수 있다.
지난주 유로화를 끌어올리며 달러 약세에 일조했던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채권단 사이의 그리스 경제개혁 관련 협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리스 정부가 경제개혁안을 풀세트로 내놓겠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전달했지만 실질적인 이행에 나서지 못할 경우 언제 상황이 돌변할지 모를 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0일 그리스는 채권단이 모든 개혁 리스트를 승인해야만 위기 완화를 위한 펀드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3일 메르켈 총리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고조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