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높은 금리에 매수 활발
[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번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CPI)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 굵직한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위원들의 연설에 주목하며 향후 방향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강세장을 시현했다.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2% 위로 상승했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1.9%대로 떨어졌다. 연준이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하며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하겠다고 밝히면서 6월보다는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 전망을 지난 12월 1.125%에서 0.625%로 낮췄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건물.[출처:블룸버그통신] |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최소한 9월까지는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주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1.932%로 직전 주말에 비해 0.1855%포인트 하락했다. 이안 린젠 CRT캐피털 그룹 국채 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은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국채 금리가 사상최저치로 낮아지고 있는 점도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실시로 사상최저치인 0.168%를 찍었다.
킴 루퍼트 액션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은) 유럽으로부터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미국에선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23일에는 주택시장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월 기존주택판매가 대기하고 있으며 24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26일에는 지난주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대기하고 있으며 27일에는 4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23일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24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가 연설을 한다. 26일 불러드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27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피셔 부의장의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