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장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에 급반등했다. 성명서에 ‘인내심’ 문구가 삭제됐지만 실제 연준의 행보는 비둘기파에 오히려 기울었다는 해석이 쏟아지면서 장중 저점 대비 다우존스 지수가 40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27.11포인트(1.27%) 뛴 1만8076.19에 거래됐다. 연준 회의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지수는 저점에서 400포인트에 달하는 널뛰기는 연출했다.
S&P500 지수가 25.13포인트(1.21%) 오른 2099.41에 마감해 21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45.39포인트(0.92%) 뛴 4982.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회의 성명서에서 ‘인내심 있게’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표면적으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제친 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이와 다르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오히려 늦춰 잡는 움직임이다.
정책자들은 올해 말 단기 금리 전망치를 0.625%로 제시해 지난해 말 전망치인 1.125%에서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지난해 말 1.0~1.6%에서 0.6~0.8%로 대폭 하향 조정해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의 금리인상 예상 시기는 6월에서 9월로 늦춰졌다. 연준 회의 후 국채 선물시장 역시 금리인상 전망이 희석됐다. 국채 선물은 10월 긴축 가능성을 62%로 점치고 있다. 이는 9월 가능성인 4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CRT 캐피탈의 데이비드 아더 전략가는 “이번 회의 결과의 핵심은 연말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며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했지만 이와 동시에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크리스 루프키 이코노미스트 역시 “6월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누구도 없다”며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6월에서 9월로 늦췄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자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것은 정책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라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이날 장 종료 후 다우존스 지수에 편입되는 애플이 1.13% 뛰었고, 스타벅스가 2 대 1의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1.5% 상승했다.
페덱스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데 따라 1.4% 하락했고, 보호예수가 이날 해제된 알리바바는 0.11%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