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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김앤장 질긴 악연..이번엔 세탁기 소송

기사입력 : 2015년03월17일 11:31

최종수정 : 2015년03월17일 13:28

LGD,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 이어 법정서 맞서

[뉴스핌=김선엽 기자] 글로벌 기업 삼성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또 다시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그간 애플과의 특허 소송 등 삼성 관련 굵직한 소송에서 항상 삼성의 반대측에 섰던 김앤장이 이번에 다시 한 번 삼성을 상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의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사건'과 관련해 김앤장을 소송 대리인으로 지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아온 법무법인 인과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사임했고 지난 13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는 김앤장 소속 김유진·배현태 변호사가 LG전자측 변호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조성진 사장.
판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07년 김앤장에 합류했으며 지적재산권(IP) 분쟁 전문가로 알려졌다.

김앤장은 이번 사건에 앞서 여러 차례 삼성의 반대편 법정 대리인으로 나선 바 있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와 일본 샤프 간 특허권 침해소송에서 김앤장은 샤프를 대리했다. 당시 소송은 양사 간 합의로 마무리됐다.

그해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관련 소송에서도 김앤장은 삼성중공업의 상대방인 허베이 측 변호를 맡았다.

'세기의 소송'으로 불리는 애플 대 삼성전자의 다툼에서도 김앤장은 애플의 국내 소송을 담당했다.

반면 당시 삼성은 애플의 소송제기에 율촌 소속 변호사로 맞섰고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는 광장을 택했다.

또 김앤장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제기한 OLED 특허 침해 소송에서도 LG 측을 대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때 업계 1위인 김앤장을 찾기 때문에 삼성과 김앤장의 악연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이라고 김앤장을 중용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7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서는 배임 분야 전문가인 신필종 김앤장 변호사에게 변호를 의뢰한 바 있다. 또 2009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에도 김앤장을 법률 자문사로 택했다.

한편 이번 LG와의 세탁기 소송전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법무법인을 따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측은 내부 변호사를 통해 수사의뢰를 했을 뿐"이라며 "아직 다른 법무법인을 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탁기 손괴 사건은 작년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 개막 직전 LG전자 조 사장이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블루 세탁기 도어 힌지(경첩) 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삼성전자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달 LG전자 조 사장과 조한기 상무, 홍보담당 전모 전무를 각각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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