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미션힐스 제공] |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나선 그의 얘기를 들어 봤다.
▲2세 계획은
-2016년 올림픽 전에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선수로서의 경력 중에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골프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다. 나에겐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내 자신이 아닌 국가를 위해 경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LPGA투어는 매년 다섯개의 메이저 대회를 열지만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려 더 특별하다. 이번 올림픽은 어느 골프 선수에게나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편과 본인 중 경제권은 누가 가지고 있나
-돈 관리는 아직 부모님께서 하고 계시다. 투어 생활 중에는 부모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은퇴할 때쯤 경제권을 받으면 될 것 같다.
▲남편과 의견 다툼은 없는지
-티격태격 하기보다는 퍼트가 잘 안될 때 남편이 이렇게 해보자고 하면 나는 이렇게 하면 불편하다고 하는 등의 경우는 있는데 대체적으로 골프 스킬에 관한 것은 남편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싸움까지는 가지 않는다.
▲골프 외에는 본인 의견을 잘 들어주나
-나도 양보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서로 주장을 강하게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 말을 남편이 많이 들어주는 것 같다.
▲결혼 후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 있는지
-그렇지는 않다. 주변에서 애기가 생기면 우선순위가 바뀐다고는 했다.
▲결혼 후 투어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나
-언제나처럼 남편과 함께 투어 생활 하고 있다. 남편이지만 스윙코치이기도 해서 함께 다니면 도움이 많이 되고 든든하다. 골프얘기도 평소에 자주 나눈다.
▲이번 대회 전에 행사도 있었고 체력 관리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부담은 없는지?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체력관리라고 큰 것은 없다. 동계훈련 때 체력 많이 끌어올려놓는 것, 많이 자고 잘 먹는 게 체력 관리 방법이다. 싱가포르 대회 후 일정이 바빠서 잠이 좀 부족했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조금 힘들었다. 남편이 직장 다닐 때는 항상 이런 기분으로 살았다고 했다. 나는 3일만 이렇게 해도 힘든데 어떻게 (직장생활을) 했냐고 했다. 피로감이 좀 있는데 미국 가기 전에 일주일 쉬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을 쉬면서 보충하면 될 것 같다. 내일과 모레는 티타임도 일찍이 아니라 잠도 더 푹 자려고 한다. 대회 후 한국에 잠깐 들렀다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마지막 라운드 때 선두에서 출발하는 게 좋은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분위기인데
-마지막 라운드에는 선두에서 출발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상대 선수와 똑같이만 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경기를 더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쫓기는 기분 보다는. 싱가폴 대회 때는 리디아 고와 같은 타수였지만 3라운드까지 리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했던 것처럼 (다른 선수보다) 좋은 위치에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있으면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뒤에서 치고 가는 게 편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래도 잘 치는 게 좋은 것 같다.
▲우승 욕심
-작년에도 좋은 성적을 냈고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우승하면 좋겠지만 2라운드 동안 생각처럼 경기가 풀린 것은 아니다. 퍼트 거리감이 오늘 조금 안 좋았다. 어제는 날씨가 안 좋았는데 경기는 어제가 더 내용이 좋았다. 오늘은 안 해도 되는 실수를 해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못살렸다. 3, 4라운드에서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 샷감은 좋다.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총 24언더파로 우승했고 3라운드에 11언더파를 기록했다. (코스레코드) 올해 코스 세팅을 좀 바꾸고 전장을 늘린 것 같다. 작년 같은 폭발적인 스코어는 안 나오고 있는데.
-그린이 작년보다 빠르다. 나는 그게 플레이 하기 더 좋았다. 날씨는 올해가 더 안 좋다. 조금 더 추운 것 같고 어제는 공기가 무거워서 공이 잘 안 나가는 것 같았다. 파5에서 길이가 늘어난 홀이 많다. 파5에서 스코어를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5개 파5홀 중 4개 정도에서 2온이 가능했다면 올 해는 1, 2개 홀 정도만 2온이 가능하다. 거기서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그 점에서 작년보다 스코어를 줄이기 더 어려울 것 같다.
▲2주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해본 적 있는지?
-지난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2주 연속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우승한다면 와이어 투 와이어였으면 좋겠다. 아마추어 때는 해본 적 있다.
▲2라운드 수잔 페테르손과 함께 플레이했는데 무슨 얘기 했는지?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안 했다. 다음주에 시합 하는지, 오늘 저녁 파티는 뭐 입고 가냐 이런 얘기를 했다.
▲다음주 대회는 쉬는데
-다음주에 미국으로 가서 시차적응도 해야하고, 메이저(나비스코)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쉬기로 했다. 다음주에 쉬지 않으면 7주 연속 경기하는 건데 메이저 대회가 마지막 대회라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이동거리도 길어서 그렇게 결정했다.
▲우승 후 세리머니가 약한 편인데, 강력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는지
-(강력하게 하면) 어색할 것 같다. 18번 홀 들어오면서 우승할 것 같으면 (세리머니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해도 어색할 것 같다. 나한테는 (평소에 하는) 그 정도도 큰 세리머니다. 더 이상 크게 하면 너무 어색할 것 같다.
▲평소에 늘 침착해 보이는데 멘탈 트레이닝을 받는지
-그렇진 않고, 성격이 침착한 편이다. 그리고 코스에서 감정적인 것 보다 침착한 편이 결과가 더 좋아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아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화내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다른 선수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아직 지난주 우승 기억이 남아있다. 아직도 기쁜 마음이 많다. 그 에너지를 살려서 3, 4라운드 편하게 하고 싶다. 1, 2 라운드 아쉬운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하고 싶다. 크게 욕심내지 않고 내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마음이다. 3, 4라운드에 보기를 하지 말자는 마음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