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아프니까 청춘이다? 유쾌하니까 청춘이다 ‘스물’

기사입력 : 2015년03월24일 08:50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24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준호, 강하늘, 김우빈(왼쪽부터) [사진=NEW]
[뉴스핌=장주연 기자] 잉여로운 삶을 지향하는 인기 절정의 백수 치호(김우빈), 만화가가 되기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 동우(이준호), 최고 스펙을 가졌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 이들 셋이 주인공인 영화 ‘스물’(제작 ㈜영화나무, 공동제작 ㈜아이에이치큐, 제공·배급 NEW)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 스물을 함께 맞이한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는 말 그대로 장르에 충실한 ‘웃기고 재밌는’ 작품이었다. 그간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약하고, 전작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은 물론, 촌철살인 대사로 전매특허 ‘말맛’을 과시한 이병헌 감독은 상업 영화 데뷔작 ‘스물’에서도 ‘말’ 하나로 관객을 사정없이 웃긴다.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고 뻔한 결말이지만, 그는 특유의 중독성 있는 대사들로 이야기를 맛깔나게 살리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영화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은 듯 특별하다. 여기에는 스물을 소재로 했지만, 현재 스무 살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병헌 감독은 현 대학생들의 문화생활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 비속어(그렇다고 비속어가 없는 건 아니다) 등을 영화에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 되레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OST를 삽입하고, 상징적인 장소들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동시에 스물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고민, 예를 들면 사랑이나 꿈 등 조금은 광범위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갔다. 

뭐니뭐니해도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밝음’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처럼 세 청춘 치호, 동우, 경재에게는 좌절을 안기는 일(어른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닐지라도)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결코 넘어지는 법이 없다. 현재의 청춘들처럼 중압감에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비련의 청춘물 주인공처럼 악을 쓰며 세상을 맞서지도 않는다. 어떤 고민과 역경도 그 나이만이 가질 수 있는 발랄함과 유쾌함으로 웃어넘긴다. ‘진짜 스물’을 보여주겠다는 듯, 억눌려 사는 청춘들과 그렇게 만든 사회를 비웃겠다는 듯, 한없이 장난스러운 그 모습이 보기 좋다.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100% 살려준 건 단연 배우들의 공이다.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은 그간 본 적 없던 코믹함으로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영화를 보면 이병헌 감독의 선구안(영화를 찍기 전에 김우빈과 강하늘이 이렇게 ‘핫’하지 않았다고 하니)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세 남자는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 또 무대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모두 걷어냈다. 그간 어떻게 참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하고 유쾌하다. 여기에 안정적인 연기력은 덤이다.

특히 최근 감미로운 노래 실력을 갖춘 엄친아 윤형주(영화 ‘쎄시봉’)와 욕망을 좇는 야비한 남자 진(영화 ‘순수의 시대’)으로 상반된 매력을 선보였던 강하늘은 물 만난 고기처럼 코믹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경재의 동생 소희를 연기한 이유비도 돋보인다. 그는 특유의 깜찍 발랄한 매력으로 극에 에너지를 더했다. 세 남자와 얽히고설킨 네 명의 여자 캐릭터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병헌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첫 장편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전작에서 열연을 펼친 홍완표, 양현민, 허준석 등은 물론, 극중 등장하는 극장 신에서는 ‘힘내세요, 병헌씨’의 한 장면이 대놓고(?) 등장, 깨알 재미를 안긴다.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강하늘(왼쪽부터), 김우빈, 이준호 [사진=NEW 제공]
사실 영화는 개봉 10여 일을 앞뒀을 때부터 예매율 40%를 넘어서며 예매율 1위에 등극, 흥행을 예고했다. 코미디 장르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로 김우빈, 이준호가 속한 2PM, 강하늘의 팬덤이 함께 움직인 덕이다. 하지만 ‘오빠를 본다’(?)는 목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망설임 없이 추천하고 싶다. 치기 어렸던 지난날을 추억한다는 것, 현재의 고민을 함께 공감하고 나눈다는 것, 끊임없이 웃으면서 그 고민을 즐길 여유를 찾는 것만으로 115분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