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외 이사 선임안건도 논란.. 삼성생명·화재·카드 13일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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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
우선 세 회사 모두 금융권 거물 인사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 눈길을 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고 기업은행·외환은행장 등을 거친 윤용로 전 행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윤용로 전 행장은 금융 관련 분야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이 풍부해 이번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생명은 윤용로 전 행장을 비롯해 김준영 전 성균관대 총장을 신임 사외이사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박봉흠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사외이사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구관이 명관’ 전략으로 기존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관피아·모피아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방편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화재는 전용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문효남 전 부산고등검찰청장,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 윤영철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안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재선임을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전용배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최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서 ‘과거 삼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았고, 차명계좌의 명의대여인으로 있었던 만큼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반대권고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재선임 과정이라 큰 무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의 경우는 박종문 현 법무법인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박종문 대표는 200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이후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친 법조계 거물이다.
삼성금융사 주총의 또 다른 이슈는 배당이다.
삼성생명, 화재, 카드 모두 전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축소시킬 예정이어서 주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2014년 1~12월) 당기순이익은 1조3610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2013년 1~12월) 9114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업설명회(IR)을 통해 발표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액 비중)은 연결기준 25%로 전년의 27.7%보다 2.7%포인트 낮게 책정했다.
삼성화재 또한 지난해 당기순익 84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3.3%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23.7%로 기존보다 0.4%포인트 늘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5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40.1%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17.6%로 전년 29.6% 보다 줄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그동안 한해 순이익 가운데 약 60%를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힘을 쏟아왔지만, 최근 경영기조가 성장전략으로 돌아서는 등 기존의 주주환원정책 변경 가능성이 보이면서 실적발표 이튿날 나란히 주가 ‘유탄’을 맞았다”며 “앞으로 삼성 금융가의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