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호조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졌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8.04포인트(1.53%) 떨어진 1만7857.39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도 29.78포인트(1.42%) 하락한 2071.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5.4포인트(1.11%) 떨어진 4927.37을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9만5000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4만건을 훌쩍 넘은 수치다.
실업률 역시 5.5%로 하락해 전월 수치인 5.7%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6%를 모두 밑돌았다. 또 지난달 실업률은 7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다만, 시간당 임금 증가폭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전월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1월 증가폭인 0.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또 시장 전문가들이 기대했던 0.2%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고용 지표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르면 이달 연준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의사록의 ‘인내심 있게’ 긴축을 실시한다는 문구를 삭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르면 6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주가 급락이 이 같은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브라이언 존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고용이 탄탄한 회복을 보였다”며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을 제외한 고용 지표의 세부 항목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며 “임금 증가 역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 역시 “실업률이 5.5%로 떨어진 데 따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달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달러 인덱스는 1% 이상 올랐다. 유로/달러는 장중 1.085달러까지 떨어졌다.
애플의 다우존스 지수 편입 소식도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S&P 다우존스는 오는 18일부터 애플을 신규 편입하는 한편 AT&T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종목 교체는 18일 장 마감 이후 이뤄진다.
이와 관련,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애플의 다우존스 지수 편입은 분명한 호재”라며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의 반응이 투자자들의 예상과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초반 애플은 1% 이상 뛰었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금값 하락을 악재로 뉴몬트 마이닝이 8% 가까이 폭락했고, 사무용품 업체인 스태플스는 4분기 적자 전환 소식에 2.5% 떨어졌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 이상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