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조직 대폭 강화..상반기만 10여개 신작 출격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올해 모바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선 모바일 게임 사업실을 본부로 승격시키면서 '영웅의 군단' 이후 잠잠했던 모바일 흥행 불씨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IP(지적재산권)를 넷마블과의 제휴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어서 넥슨의 올해 모바일 전략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들어 모바일 게임 3개팀을 '실'로 승격하고, 3개실을 본부로 묶는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승격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사업본부는 이상만 본부장을 사령탑으로 세우고, 국내외 모바일 게임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본부장은 넥슨의 자회사 넥슨M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경쟁사인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넷마블과의 IP 제휴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이달 진행된 넥슨의 모바일 조직개편에 더욱 눈길이 간다. 넥슨이 모바일 시장 만큼은 엔씨소프트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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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야심작 '타이탄'> |
넥슨은 올해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성과 규모를 갖춘 다수의 자체 개발작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자체 개발력과 유통망을 활용한 모바일 집중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대표작으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만을 기록한 흥행장 '영웅의 군단'으로 저력을 나타낸 김태곤 총괄 프로듀서의 '광개토태왕'이 최근 2차 비공개 시범테스트까지 마치고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비노기'·'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도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공룡시대의 야생 환경에 던져진 현대인이 거친 환경을 개척해 가상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다.
유저들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생존, 탐험, 사냥, 사회 건설 등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밖에 '영웅의 군단'의 IP를 활용한 스핀오프(Spin-off) 타이틀 '영웅의 군단: 레이드'와 '지스타 2014'에서 티저영상 공개로 화제를 모은 모바일 액션 RPG '프레타'도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실 넥슨의 모바일 실적은 지난해부터 부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겼고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PC온라인 게임에 집중하던 넥슨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 전략을 통일감있게 꾸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출시작과 기존 흥행작에 대한 꾸준한 관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재유 넥슨모바일사업실장은 "지난해 '영웅의 군단', '삼검호' 등 넥슨의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타이틀이 좋은 성과를 내며 모바일 사업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도 탄탄한 개발역량과 다양한 게임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신작들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