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출시 봇물? "금리 메리트 떨어져 '관망' 분위기"
2일 중국 현지 언론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외환관리국(SAFE)은 지난달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CA자산운용 4개 운용사에 대해 RQFII 쿼터를 승인했다.
동부자산운용과 동양자산운용의 승인 규모는 각각 20억위안(약 350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NH-CA자산운용은 각각 15억위안(약 2600억원)이다.
이 외에 RQFII 쿼터를 신청해놓은 운용사들의 승인이 임박한 상황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이 각각 15억위안, K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은 20억위안 규모를 신청했다.
이보다 앞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RQFII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30억위안의 한도를 부여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올해 1월 10억위안의 RQFII 쿼터를 승인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홍콩법인에서는 총 13억위안의 한도를 승인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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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가 줄줄이 RQFII 쿼터를 부여받자, 채권형 상품 출시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RQFII 자격을 얻을 경우 거의 대부분의 중국 금융상품을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채권에도 100% 투자가 가능하다. 기존 QFII(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경우에는 본토 주식에 50% 이상 투자를 해야만 한다.
지난달 쿼터를 승인받은 운용사의 경우 이르면 5월 경 RQFII를 활용한 채권형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장외채권에 투자하는 RQFII펀드를 선보이려면 중국인민은행(PBOC)으로부터 은행간 채권시장 진입자격을 통과해야 하는데 심사에는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혼합형을 활용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앞서 국내 최초로 RQFII 쿼터를 받은 신한BNP운용의 경우 주식형으로 RQFII1호펀드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중 중국 인덱스펀드, 단기채권형펀드, 전환사채혼합형 펀드를 내놓는다.
중국이 최근 몇달새 두차례나 금리 인하에 나선데다 원-위안화간 환헤지 비용이 너무 올라가 국내 채권과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관측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 마케팅 관계자는 "중국 내 금리가 많이 떨어지고 있고, 환헤지 비용도 예상보다 많이 들어 국내 금리와 비교했을 때 중국 채권만의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가 높은 중국의 등급 낮은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채권형 펀드를 무작정 출시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QFII 쿼터를 부여받은 한 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를 내놓는다고 해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RQFII를 활용한 본토 주식형펀드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한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5개 국가의 RQFII 승인 규모는 총 3115억위안(약 54조60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