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소재에 승부 건다"

기사입력 : 2015년03월01일 11:00

최종수정 : 2015년03월02일 10:47

"소재가 미래…미래 대표 신소재 창조할 것"

[뉴스핌=정경환 기자] "미래 시대 대표할 소재는 반드시 LG화학이 창조하겠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CEO)은 지난 27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소재'를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 부회장은 “이 곳 여수공장은 LG화학이 1976년 맨땅에서 시작해 생산량 기준 1800배 이상 성장을 만들어 낸 곳”이라며 “이제 이런 창조의 역량을 세상에 없던 소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소재는 석기-청동기-철기 등 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했고, 남보다 먼저 경쟁력 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항상 세상을 주도해 왔다”며 “그러한 본질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에, LG화학은 반드시 미래 시대를 대표할 신소재를 창조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3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체제를 3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1개 사업부문(재료사업부문)으로 재편했다. 특히,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명칭을 기초소재사업본부로 바꾸고 재료사업부문을 신설한 것은, 소재·재료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부회장은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성장통을 겪게 되겠지만, 그만큼 LG화학은 멈춤 없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8년 성장 소재 분야 매출 12조원…2배↑ 목표

먼저 LG화학은 이미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성장 소재 분야의 매출을 올해 6조원에서 2018년까지 12조원으로 2배로 육성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통해 이 분야에서만 2018년까지 누적으로 40조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성장 소재 분야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ESS∙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등이다.

구체적으로, EP분야에서는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 아래 정보통신(IT)기기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용 제품과 차량용 제품의 비중을 늘린다. EP는 금속을 대체할 정도의 강도를 가지면서도 가볍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다. 특히, 차량에 쓰이는 EP는 연평균 6% 대의 세계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EP 내 30%인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릴 생각이다.

SAP 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확대한다. SAP은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하는 소재로 주로 기저귀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28만톤인 생산능력을 올해 안에 36만톤으로 확대하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통해 2018년까지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합성고무 사업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 타이어용 제품 비중을 현재 10% 대에서 2018년 40% 이상으로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OLED조명 사업은 세계 최고의 광효율 제품 및 플렉서블(Flexible)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수처리 사업은 자회사 LG나노H2O를 통해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올해 중순부터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본격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LG화학은 자동차 배터리, ESS 배터리, 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사업은 생산라인 확장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현재 세계 1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수년 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일등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SAP(고흡수성수지)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 2018년 이후 미래 소재도 이미 준비…"세상에 없던 소재로 시장 주도"

LG화학은 2018년 이후를 위한 미래 소재도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LG화학은 현재 개발 중인 세상에 없던 미래 소재들을 2018년부터 남보다 먼저 상용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전략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인류의 삶에 기반이 되는 에너지 분야에 R&D를 집중, 미래 에너지의 생성부터 재활용까지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미래 소재에는 무기 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 등이 있다.

무기소재는 탄소를 포함하지 않은 무기 고분자를 합성해 만드는 소재로, 세라믹 필터를 비롯해 신개념 전지소재 및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체까지 미래 소재 분야에서 그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태양전지·연료전지용 소재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핵심 소재다. 태양전지는 태양광만 있으면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을 통해 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성은 물론 향후 우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혁신전지는 전지분야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및 출력 등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지다.

LG화학은 이 같은 미래 소재 분야를 2020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2025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 R&D 대폭 강화…"2018년 투자액 50%, 인원 1000명 늘릴 것"

LG화학은 이처럼 미래 소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R&D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연간 R&D 투자 금액을 올해 6000억원에서 2018년까지 9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 확대한다.

이와 함께 R&D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2018년까지 1000여 명을 늘려 41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한, 늘어나는 인력에 맞춰 연구 시설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대전 기술연구원을 기존 5개동에서 6개동으로 확장했으며, 올해 3월부터 과천R&D센터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는 LG가 그룹차원에서 서울 마곡에 건립중인 LG사이언스파크도 본격 활용하게 된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을 'R&D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만드는 게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우리의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