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좁은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내림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에 비해 하향 조정됐지만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0.76포인트(0.44%) 떨어진 1만8133.6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도 6.23포인트(0.30%) 내린 2104.5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4.36포인트(0.49%) 하락한 4963.53에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미국 성장률 수정치가 2.2%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발표된 속보치인 2.6%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투자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민간 지출과 기업 설비 투자 등 성장의 핵심 엔진이 견고하고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설비투자가 0.9% 증가, 속보치에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던 것과 달리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4분기 기업과 소비자 지출 증가폭이 3.2%로 집계, 속보치 2.8%보다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에서 하향 조정된 것은 기업 재고가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 재고는 884억달러로 지난달 발표했던 추정치 1131억달러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날 주가 등락과 관련, 분더리히증권 아트 호간 전략가는 “이날 주가 약세의 분명한 원인을 지목하기는 어렵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이렇다 할 촉매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RBC 캐피탈마켓 조나단 골럽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후행지표에 해당하는 성장률이 아니다”라며 “제조업 지수를 포함해 다음주 선행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GDP 성장률의 하향 조정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며 “주가 상승의 핵심 엔진인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기업 이익 성장이 탄탄한 만큼 17배 내외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가 이달 들어 16% 뛰며 8개월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오름세를 나타냈고, 약 6년래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내달 애플워치의 세부 사항을 공개할 계획을 발표한 애플이 1% 이상 하락했고, JP 페니는 4분기 예기치 않게 적자를 낸 데 따라 7% 가까이 폭락했다.
의류 업체 갭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인상 계획을 발표한 뒤 ‘사자’가 몰리며 3% 이상 급등했다.
이 밖에 코카콜라가 2% 가량 뛰었다. 지난해 16.7%의 지분을 매입한 몬스터 베버리지가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주당 72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