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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일주 “지금과 다른 연기 욕심나요”

기사입력 : 2015년03월09일 14:46

최종수정 : 2015년03월09일 14:46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예요.”

최근 미니시리즈 ‘힐러’로 시청자들과 만난 지일주(30)의 말이다. 지일주는 ‘힐러’를 통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호텔킹’이나 연극 ‘취미의 방’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역할에 따라 새 옷으로 갈아입는 그의 변신을 보노라면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도 아깝지 않을 듯하다.

“왜, 작품은 좋았지만 흥행성적은 저조한 경우가 가끔 있잖아요? 그럴 때도 ‘그 배우 연기는 정말 좋았어’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죠. ‘작품은 아쉬울지 몰라도 저 배우 연기만은 믿고 볼 수 있다’는 거요.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일주는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지창욱)의 아버지 서준석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집필로 화제가 된 ‘힐러’는 1980년대 기자로 활동했던 부모 세대, 그리고 현재 자식 세대가 언론사에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서준석은 1980년대 한 해적방송의 엔지니어이자 친구 오길한(오종혁)을 구하려다 도리어 살인누명을 쓰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인물이다. 

“무척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죠. 송지나 작가님은 제가 워낙 좋아했고요. ‘힐러’의 플롯이 기자들이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잖아요? 옳은 일을 해보려는 세대가 자기 것들을 지키려고만 하는 기성세대와 싸우는 소재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해요. 너무 로맨스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드라마가 말하려 했던 것들이 가려진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힐러’를 사랑해주신 분들은 그런 메시지를 알아주시니 감사하죠. 끝나서 시원섭섭한 마음이에요.” 

지일주는 1980년대 해적방송 일원이던 오종혁, 손승원과 손발을 맞췄다. 손승원과는 영화 ‘글러브’를 계기로 친분을 유지해왔고, 오종혁과는 이번이 첫 만남이었음에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무난히 촬영을 마무리지었다.

“(손)승원이와는 원래 친했어요. (오)종혁이 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알았는데, 제가 얼마 전에 했던 연극 ‘취미의 방’도 연극열전 거고 종혁이 형이 출연했던 ‘프라이드’도 연극열전 거라 그렇게 다리나 놓여졌죠. 생각해보니 그런 인연이 있네요(웃음). 근데 기본적으로 함께 출연했던 동구도 혜인도 사람들이 좋아서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 ‘힐러’와 연극 ‘취미의 방’을 거의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지일주는 드라마와 연극 양팀이 서로 배려를 해줬기에 두 스케줄 모두 잘 마칠 수 있었며 웃었다. 

특히 연극의 경우, 지난 ‘취미의 방’은 그의 첫 연극 데뷔작. 서울예술대 연극과 출신인 만큼 무대에 선 경험이 많았으나, 데뷔 후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일주는 극중 취미를 찾는 것이 취미인 남자 도이 쇼타로 역을 맡아 배우 안재영과 번갈아 무대에 올랐다.

“(안)재영이한테 참 고마웠어요. 재영이가 저보다 연극 무대 경험 많음에도, 제가 하는 것들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고 받아준 부분이 있거든요. 이런 건 어떻냐고 물어봐 주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걸 인정해주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죠. 연습하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재영이가 있어 다행이었어요.”

안재영뿐 아니라 ‘취미의 방’을 통해 배우 서범석, 김진수, 최진석, 최대철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던 지일주는 “사실 선배님들을 많이 어려워한다”며 오히려 선배 배우들이 더 신경을 써줬다고 멋쩍게 웃었다. 

“연극에 맞는 톤이나 제스처 등을 어떻게 맞춰가야 하는지, 이렇게 해도 될지 고민할 때 많이 도와주셨어요. 연습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공연 올라가고 나선 오히려 마냥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웃음). 선배님들도 연습 때 버벅대서 걱정했는데 잘 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연습 땐 구박덩어리였는데 공연 땐 매력덩어리였다’고 해주신 말씀이 마음에 남아 있어요.” 
데뷔 8년차. 이전에는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컸다면, 지금은 나름의 현장 적응 노하우도 생겼다.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 감독들과 인간 대 인간으로 친해지고 나면 현장에 임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는 설명. 그렇지만 지일주가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데뷔 초창기나 지금이나 같다. “매 순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저는 코미디라도 깊이가 있고, 진지해도 재미가 있는 작품이 좋아요. 또, 좋은 작품이 좋은 메시지 전달하는 것 같고요. 그런 큰 틀 안에서 좋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죠. 지금까지는 밝은 캐릭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것 같은데, 그렇기문에 이제는 반대로 진지하거나 남자다운 면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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