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업결합액도 27.3% 증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기업들이 계열사간 합병이나 다른 회사로 매각 등 구조조정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는 571건으로 전년(585건)보다 14건(2.4%) 줄었다. 하지만 금액으로는 전년대비 45조1000억원(27.3%)이나 늘어난 2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
삼성그룹은 삼성석유화학을 삼성종합화학에 흡수 합병시킨 뒤 '빅딜'을 통해 한화그룹에 넘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엠코를 작년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위스코는 작년 11월 현대위아와 각각 합병시켰다.
계열사가 부실화되면서 전체 또는 일부 영업부문을 매각한 사례도 많았다. 동양그룹이 2건(7000억원), 동부그룹 3건(5000억원), STX그룹 3건(800억원) 등이다.
대규모기업집단이 비계열사를 기업결합한 경우는 160건으로 전년(75건)보다 85건 증가하고, 금액도 전년(2조2000억원)보다 10조 9000억원 늘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 120건으로 전년(134건)보다 14건(10.4%) 감소하고, 결합금액은 172조1000억원으로 전년(146조6000억원)보다 17.4%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큰 기업결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수요업체의 피해가 예상되는 대형 글로벌 M&A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