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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 통합은행장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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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은노조 파상공세 예고...통합협상력 발휘할지 관심

[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후 초대 행장으로 유력하던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법원 결정으로 두 은행의 통합작업이 6월 말까지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통합은행을 출범시켜 선두은행으로 부상하려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더구나 법원결정을 이끌어낸 외환은행 노조는 김한조 행장에 대한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법원의 (하나은행과의)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노사 분위기가 조용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예전보다 더욱 힘든 시기가 되고 있다”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노조의 입장을 알릴 것”이라며, 사측과 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최근 외환은행 노조는 투쟁자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근용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김한조 행장의 입지가 흔들렸다고 보고, 사측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으며, 외환은행 노조와 협상 전권을 위임받고 통합은행장을 위해 뛰었다. 그러나 법원의 통합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노조와 협상 실패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김 행장은 은행 내부에서 가장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었지만, 김정태 회장에게 은행 통합을 맡겨달라고 약속하면서 신임을 얻었다”며 "하지만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신임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주장과 달리 김정태 회장이 김 행장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김 회장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직후 문책 인사를 하면서도 김한조 행장과 노사담당 오상영 외환은행 경영지원그룹장은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 

반면, 통합추진위원단장이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겸 최고전략책임자)과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는 사표를 냈다. 노조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전무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와 협상 최전선에 있던 인사가 자리를 지켰다는 점은, 아직 김한조 행장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지면서 김한조 행장의 통합은행장 가능성은 남아있다. 통합절차가 중단되는 6월 30일을 기점으로 노조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 된다. 그러나 올해 말로 미뤄진다면 내년 2월로 예정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하나금융과 노조가 합의한 독립경영 시한이 2017년 2월로, 전산통합 등 업무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2016년부터 조기통합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17일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회장 후보로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과 함께 선정됐다.  회추위는 이날 “오는 23일 3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단독으로 내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후보는 다음 달 6일 이사회를 거쳐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현재로써는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후보 면면만 놓고 봐도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장승철 사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필수경력인 은행근무 경험이 적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1987년 현대증권으로 옮겨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현대증권 IB(투자은행)본부장, 부산은행 자본시장본부 부행장,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다. 주로 IB 쪽 업무만 했지 가계나 기업 여신 경험이 없는 편이다.

정해붕 사장은 제일은행을 거쳐 1991년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하나은행 남부·호남지역 본부장, PB본부장, 영업추진그룹 총괄 부행장, 전략사업그룹 총괄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SK카드의 초대 사장이던 이강태 사장이 물러나면서 2기 사장으로 선임됐다. 외형상 은행 경력이 풍부하지만, 아직 카드사 사장으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최근 출범한 외환카드와 하나카드의 통합카드사 안정화가 시급하다. 또 1956년생으로 금융그룹 회장으로서는 나이가 젊다는 평이 있다. 김정태 회장은 1952년생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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