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지난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 분야가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업계가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LED 조명업체들의 주가는 이미 이달 초부터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업체인 루미마이크로, 루멘스, 삼진엘엔디, 알에프세미 등의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루미마이크로는 이달 들어 주가가 상승한 날이 단 2거래일에 불과하다.
이 같은 주가 조정은 3년간 중기적합 업종에 포함됐던 LED조명 분야가 최근 해제되면서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는 해석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 제한이 풀린데 이어 미국 1위 LED조명 업체인 크리도 이달 들어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대기업들은 그동안 묶여왔던 제재가 풀리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ED 조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던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통해 LED조명 사업을 확장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그동안 줄여왔던 LED조명 사업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LED, 동부라이텍 등은 제철소·공장 등을 중심으로 산업조명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전기 등은 이번 중기적합업종 해제로 그 동안 제약을 받았던 관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전기는 특수 조명인 자동차용 LED 등에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대기업의 이같은 행보에 중견-중소기업들은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기업들은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LED조명을 중기적합업종에서 해제하는 대신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를 약속했다.
중견기업인 케이엠더블유(KMW)은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타진해왔다. 5년전 LED 조명 분야에 뛰어든 통신장비업인 KMW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미국 시애틀 메리너스 구단의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 설치된 567대의 조명이 KMW의 기가테라 LED 조명 제품으로 전면 교체됐다. MLB 구장에 LED 조명이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성환 유화증권 연구원은 KMW에 대해 "LED사업부의 연간 손익분기점(BEP)은 5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2016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서울반도체도 그동안 꾸준히 해외비즈니스를 강화시켜왔다. 서울반도체 홍보팀 관계자는 "국내 조명 사업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중기적합 해제 정책과 관련해선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반도체 소자 전문 기업인 알에프세미는 지난 2013년부터 LED조명사업을 본격화한 업체다. 이 업체는 기존 설비 라인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추가 설비 투자 필요 없이 기존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30%정도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알에프세미는 작년 10월, 자체 제작한 AC직결형 구동칩을 패키징 없이 LED모듈에 탑재시키는 D-COB(Driver-Chip On Board)방식 LED조명을 출시하는 등 자체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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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프세미 주가 및 매매동향 추이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