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도전에서 오는 부담도 있었죠. 하지만 걱정했던 것보단 큰 무리 없이 마쳐서 다행이에요.”
드라마 ‘왕의 얼굴’은 배우 조윤희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첫 사극, 처음으로 해본 액션 연기. 또, 조윤희의 첫 남장이 화제가 됐다. 하나의 커리어에 ‘처음’이란 수식어가 이토록 많이 붙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왕의 얼굴’에서 조윤희가 연기한 ‘가희’는 ‘두 용을 섬길 관상’을 가진 여인. 이로 인해 선조(이성재)와 광해(서인국), 두 남자의 사이에서 기구한 인생사의 주인공이 돼야 했다.
“맞아요. 가희도 광해 만큼 우여곡절을 겪었죠. 그래서 가희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기에 더 매력적인 캐릭터였고요. 남장이나 무사, 상궁까지. 다양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고요. 촬영하는 동안에도 정말 재미있었어요(웃음).”
지난 2002년 SBS ‘오렌지’로 데뷔한 조윤희는 드라마 ‘러브레터’(2003) ‘스포트라이트’(2008) ‘황금물고기’(2010)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스캔들’(2013)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뿐 아니라 영화 ‘공모자들’(2013) ‘기술자들’(2014) 등으로 대중과 만나 왔다.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해왔지만, 사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 조윤희는 사극 연기에 푹 빠졌다.
“사극이란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일단 배경이 옛날이잖아요? 말투도 그렇고 복장도 평소에는 안 하던 것이기에 재미가 있어요. 그런 건 사극을 하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재미있고,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조윤희는 ‘왕의 얼굴’을 통해 처음으로 남장에 도전했다. 그럼에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경험 덕이었다. 극 중 선머슴 방이숙 역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우려했던 것에 비해 수월히 남장 연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남장도 그랬지만, 액션 연기도 어려웠고 부담도 됐어요. 하지만 (액션을)하면서 조금씩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할 맛 났죠(웃음).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액션 연기를 현대물에서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요. 사실 ‘왕의 얼굴’에서는 체력이 달릴 정도로 액션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 액션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2년 데뷔 이후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배우로서 지난 생활을 되돌아 보면 잘 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다. 그 모든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 지금의 밝고 용기있는 조윤희를 만들었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정말 즐거워요. 무엇이든 새로운 경험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도 만나고 싶고, 안 먹어본 음식, 새로운 일도 경험해보고 싶고요. 사실 예전에는 소극적이고 낯도 많이 가렸어요. 변화도 싫어했고, 그런 만큼 발전하는 것도 없었죠. 변하고 싶다는 생각만 많이 했어요. 실제로 성격이 바뀌게 된 계기는 ‘넝쿨당’을 하면서에요. 조금씩 인정 받았고, 그러면서 재미도 느끼고 욕심도 생겼죠. 그 이전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답답한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조윤희는 ‘왕의 얼굴’ 촬영을 마치고 현재 영화 ‘조선마술사’의 리딩과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화는 오는 24일 크랭크인 한다. 또 다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지만, 조윤희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사람들에게 ‘조윤희는 밝은 사람’이란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일 열심히 하려고요. 제가 하는 작품, 저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게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 나오니까 안 봐’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배우 입장에선 그런 말 듣는 게 되게 상처거든요. 그런 말 나오지 않도록, 여러분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서른 셋, 결혼 적령기? |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yooks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