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 휴정 합의 소식과 국제 유가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11일 그리스의 채무조정 협상을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결과 없이 종료됐지만 증시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전반적인 매수 심리에 힘을 실은 가운데 애플이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7.15포인트(0.60%) 오른 1만7969.29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19.61포인트(0.95%) 상승한 2088.1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6.03포인트(1.17%) 급등한 4857.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이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휴전에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자정을 기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들어가며, 최전선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4개국의 휴전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의 휴전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은 그리스 사태 역시 결국 채무 조정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는 강하게 반등했다. 메이저 업체들의 감원 및 투자 감축 소식에 힘입어 유가는 5% 가까이 상승, 배럴당 5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배럴당 50달러에서 유가가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50달러 내외에서 매수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유가 급락에도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가 0.8% 감소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만5000건 증가한 3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BNP 파리바의 로라 로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연초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며 “하지만 유가가 강한 반등을 보이기 어렵고, 고용 지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민간 소비가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가 0.2%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 이상 오르며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갈아치웠다. 여행 업체인 엑스피디아와 오비츠 월드와이드가 13억달러 규모의 M&A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두 종목의 주가가 각각 15%와 22%에 이르는 폭등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