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매판매 0.8% 감소, 시장 예상보다 악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했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가 대폭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 쇼핑시즌의 소비 부진이 올해 초까지 지속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달 소비 감소 폭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수치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13개 세부 항목 가운데 6개 부문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판매가 0.5% 감소했고, 스포츠 용품 판매가 2.6% 줄어들었다. 가구와 백화점 판매 역시 각각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제품과 건설 소재 등은 지난달 판매가 늘어났다. 또 외식 업계 소비가 0.8%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월 1.4%에서 위축됐다.
유가가 지난해 6월 이후 60% 폭락한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소매판매 지표는 실망스럽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1월25일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론 당 2.03달러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NP 파리바의 로라 로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연초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며 “하지만 유가가 강한 반등을 보이기 어렵고, 고용 지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민간 소비가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지출에 보다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성장률 측면에서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만5000건 증가한 30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8만5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4주 평균 실업수당 신청은 3250건 감소한 28만9750건을 기록했다. 고용의 추세적인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