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올해 프리미엄 제품 주력…동국제강, 합병효과 기대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지난해 실적발표가 완료됐다. 철강업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높아진 고부가가치 판매비중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은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동국제강은 업황 부진을 대변하듯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니온스틸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포스코, 프리미엄 제품 비중↑·구조조정→수익성 개선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개별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2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대비 6%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8.0%로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은 29조2190억원으로 집계돼 4.3% 줄어들었다.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이익률 상승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제품 판매 비중 중 고부가가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3.3%로 2013년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는 3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솔루션 마케팅을 연계한 고부부가치 제품이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13년 45만6000천톤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130만2000톤으로 186% 급증했다.
제품 경량화와 고가소재 대체 등 다양한 수요자의 니즈를 해결함으로써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이처럼 철강본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2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룹 전체로는 4조2000억원을 집행한다. 2013년 대비 1조2000억원 줄어든 금액이지만 철강 경쟁력 강화에만 투자를 함으로써 집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설비 합리화, 태국 CGL(비철강) 자원개발 등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한다.
이와 동시에 불필요한 자산은 매각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건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작년에 11건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20여건 정도가 남아있다"며 "이를 마무리해 1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냉연합병 효과로 '함박웃음'…자동차강판 수요 대비
포스코와 함께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제철도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4400억원, 매출액은 16조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100.9%, 매출액은 25.1% 고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9%에 달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로 3기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냉연사업 합병을 통해 고부가가치 철강재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다각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5327억원의 원가절감 효과와 냉연부문 합병에 따라 1609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판매 증가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고부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822만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2013년 3고로 완공으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됨에 따라 2013년 12조7004억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11조9884억원으로 줄였다. 부채비율도 120.1%에서 108.8%로 11.3%포인트 낮췄다.
현대제철은 성장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고부가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조선·해양 후판 개발과 자동차용 고품질 특수강 개발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고부가제품 판매량 목표는 1972만톤이다.
늘어나는 자동차 강판 수요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 공장과 연산 50만톤 규모의 #2CGL 설비는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각각 40.8%와 21.5%의 공정률을 기록, 2016년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강, 자회사 합병 효과 기대감 커
동국제강의 분위기는 다르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2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업황 부진을 피하지 못한 꼴이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9.3% 감소한 6조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조선, 건설 등 철강 수요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제품 판매 감소와 단가 하락이 이어졌으며 매출이 하락했고,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동국제강은 우량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의 흡수합병 절차가 지난달 1일부로 마무리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니온스틸의 합병으로 동국제강은 열연과 냉연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또한 연산 1010만톤으로 생산량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게 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 및 영업망을 확장하여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