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대출액은 704만원…"청년채무자 우려"
[뉴스핌=고종민 기자] 대학생의 정부학자금 대출이 4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교육연구소는 한국장학재단에 '정부학자금 대출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2010년 말 3조7000억원에서 189% 늘어난 2014년 말 10조7000억원을 기록해 2.89배 규모로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액은 2010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1000억원으로 75% 가량 증가했다. 든든학자금(취업후 갚는 학자금)은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5조6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아울러 2010년 70만명이었던 학자금 대출자는 지난해 152만명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25만원에서 704만원으로 약 34% 늘었다.
또 든든학자금을 이용한 졸업생 3명 중 1명은 상환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학년도부터 2013학년도 졸업자 중 든든학자금 대출자는 26만5182명이다. 상환을 시작한 인원은 18만1121명으로 68.3%에 불과했다.
든든학자금은 연간소득이 4인 가족 최저생계비(2014년 기준 월 155만원)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취업난도 심각하다는 의미다.
학자금 대출 연체자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해말 기준 학자금 대출의 이자나 원금을 납기에 상환하지 못한 연체자는 4만4620명이고 100만원 이상 연체자가 436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6개월 이상 학자금을 연체한 신용유의자는 2013년 4만1691명까지 늘었다가 작년에 2만231명으로 감소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작년 9월 학자금 장기연체자를 대상으로 원금 탕감, 장기분할 상환 등의 혜택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비싼 대학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학자금 대출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자금 대출이 취업난과 채무압박에 시달리는 청년 채무자를 양산하는 폐단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