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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복고 열풍을 일으킨 영화 ‘국제시장’(왼쪽)과 ‘허삼관’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
극장가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연말부터 충무로에는 거센 복고 열풍이 불었다. 시작은 새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었다. 이후 ‘허삼관’ ‘강남 1970’에 이어 ‘쎄시봉’까지 연이어 개봉하며 복고 열풍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 ‘쎄시봉’까지 개봉한 지금, 복고 열풍에 가세한 영화들의 성적표를 확인해 봤다.
■식을 줄 모르는 열기…2014년 첫 천만 영화 ‘국제시장’
복고 영화의 스타트가 된 ‘국제시장’(제작 ㈜JK필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이들 중 가장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12월17일 개봉한 영화는 총 제작비로 180억 원이 들어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작품. 600만 관객 이상이 영화를 관람해야지만,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영화는 산업화 시대의 공과 희생을 함께 다루는 동시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 그리고 관용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1289만4062명(이하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 기준) 관객을 동원하면서 ‘7번방의 선물’(1281만1206명)의 기록을 깨고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게다가 개봉 8주차인 지금도 박스오피스와 예매율 상위권에 랭크되며 식지 않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감독보다는 배우가 더 좋아요…VOD 서비스 시작 ‘허삼관’
반면 ‘허삼관’(제작 ㈜두타연, 공동제작 ㈜판타지오픽쳐스, 제공·배급 NEW)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배우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관심을 끈 영화는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
순제작비 70억, 총 제작비 100억 원을 투자한 영화는 당초 300만 관객 이상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95만2709 관객 동원에 그쳤고 결국, 지난 3일부터 극장 동시상영 형태로 VOD 서비스를 제공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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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남 1970’(왼쪽)과 ‘쎄시봉’ 포스터 [사진=쇼박스㈜미디어 플렉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제작 ㈜모베라픽처스·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은 한류 스타 이민호를 등에 업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허삼관’과 마찬가지로 약 100억 원의 총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300만. 청소년 관람불구 등급에도 불구, 지난 21일 개봉일 당시 박스오피스 1위로 오프닝을 장식한 ‘강남 1970’은 이후 9일 동안 정상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
물론 193만4795명 관객만을 동원,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봉 전부터 아시아 전역과 북미 선판매를 확정 지었던 영화는 상해 뉴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 ‘도둑들’ 배급에 참여했던 심천 대방 미디어와 손을 잡고 3월 중국 전국 극장에서 개봉, 대륙을 달굴 예정이다.
■평점논란도 막을 수 없다…·흥행 청신호 ‘쎄시봉’
복고 열풍의 마지막 카드인 ‘쎄시봉’(제작 제이필름·무브픽쳐스, 공동제작 영화사 좌중간,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CJ E&M이라는 대형 투자·배급사 덕에 750여 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출발한 영화는 개봉 첫날 9만4779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0만7635명이다.
‘쎄시봉’은 개봉 전 주연 배우 한효주의 동생 사건, 이른바 ‘김 일병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평점 테러로 이어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후 김윤석, 정우, 김희애, 강하늘, 조복래, 진구 등 신구 배우들의 열연과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 포크 음악들의 향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6억 원의 음악저작권료를 포함해 65억 원이 순 제작비로 사용된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이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