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현대자동차가 올해 야심작 i40을 출시했다. i40에는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가 장착됐다. 7단 DCT 장착으로 연비(복합 기준)는 기존 모델 대비 10.6% 향상된 16.7km/ℓ를 달성했다. 순간가속력 등 주행능력도 개선됐다.
야심작 i40에 대한 자신감은 판매목표에서 드러난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4일 서울 W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해 국내 5000대, 유럽 2만9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3만9000대를 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i40 모델이 지난해 국내에서 3331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50% 가까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경쟁 차종으로는 폭스바겐의 파사트와 쉐보레의 말리부 디젤을 지목했다.
현대차의 야심작인 i40을 타고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 로드힐스CC에 이르는 왕복 136km의 거리를 달려봤다. 시승차는 신형 i40의 최상위 트림인 '디스펙'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해 다른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면부의 적용된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내부는 현대차답게 각종 편의사양으로 채워져있었다. 메인 센터펜시아에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넣어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USB 슬롯을 추가해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어보니 조용한 엔진음에 놀랐다. 시승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1.7리터 디젤엔진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연비와 가속성 개선 뿐만 아니라 정숙성에도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받았다. 실내의 조용함은 시속 100km가 넘어서도 계속됐다. 풍절음이 없어서 운전자와 동승자가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신형 i40의 최대 강점은 7단 DCT 장착으로 인한 가속성 향상이다. DCT는 두 개의 클러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어 변속 속도가 하나의 클러치를 쓰는 것보다 빠르다. 이 때문인지 가속 페달을 밟고 차가 나가기까지 틈이 느껴졌던 LF쏘나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곡선 주행에서도 쏠림현상 없이 부드러운 주행 성능을 뽐냈다. 현대차는 신형 i40에 선회가속제어장치(ATCC, Advanced Traction Cornering Control)을 적용했다. 이 장치는 운전자가 급격한 코너링을 시도하는 경우 구동력과 제동력을 적절히 제어해 속도 저하 없이도 차량의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준다.
시승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15.5km/ℓ였다. 공식 복합연비 16.7km/ℓ에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고속도로에서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날 시승에 참석한 기자들 가운데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리터당 15km 이상의 연비가 나왔으며 17~18km를 기록한 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i40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가격에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적정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i40의 가격은 세단 모델의 경우 ▲유니크 2495만원 ▲PYL 2660만원 ▲디 스펙 2875만원이다. 왜건 모델의 경우 ▲유니크 2595만원 ▲PYL 2760만원 ▲디 스펙 295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 기준, 디젤 모델은 250만원 추가)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