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층에 개발 기대 따른 투자수요도 가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주요 입지의 오피스텔을 청약 받으려면 최소 수십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분양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자 투자수요가 급증했다. 아파트와 달리 청약요건이 필요 없고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이유로 풀이된다.
광교 힐스테이트 견본주택 모습. 이 오피스텔은 최고 청약 경쟁률 800대 1을 기록했다. |
경기도 광교신도시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 지난 3일 청약 마감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172실 분양에 청약금 726억원이 몰렸다. 1인당 청약금 100만원씩 총 7만2639명이 접수한 결과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422대 1, 최고 경쟁률은 800대 1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장영우 분양소장은 “광교신도시의 입지적 장점 및 호수공원 조망 등이 부각돼 예상치를 뛰어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인기 지역의 오피스텔에 웃돈이 붙고 있다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청약 마감한 위례신도시와 광명역세권의 오피스텔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우남역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7대 1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319실 분양에 5320명이 접수했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현대산업개발 엄태윤 분양소장은 “인터넷으로 청약 접수를 안 받고 현장 접수만 하다보니 예상보다 경쟁률이 낮았다”며 “원룸과 투룸 등 중소형 면적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 신청해 계약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효성이 분양한 광명역세권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는 평균 경쟁률 10대 1, 최고 38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총 616실 분양에 6600명이 몰렸다. 이 오피스텔은 주변에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코스트코 등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한 장점이 있다.
인기 지역의 오피스텔은 웃돈도 붙었다. 최근 분양된 ‘위례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광명역 푸르지오’, ‘광명역 호반베르디움’ 오피스텔 등은 분양가보다 1000만원 안팎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다만 기존 오피스텔 시장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전 꼼꼼한 사전 조사가 요구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맷값은 2억1800만원으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임대 수익률도 5.61%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전세난에 소형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었고 웃돈 기대감도 높아지자 신도시 오피스텔의 인기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주변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시세와 수익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전망을 세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