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지난해 4Q 영업이익, 90% 감소..증권가 “올해 이익 어려울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글로벌 게임 사업 강화와 간편결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게임에 이어 전자상거래 등 비게임 영역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는 간편결제 시장에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등이 진출한 만큼,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이 올해 이익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4분기와 지난해 영업이익 모두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4일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014년 4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규제 완화와 맞물려 간편결제 성장성을 고려할 때 올해가 적절한 시점으로 본다. 초기 시장은 시장 선점이 중요한 만큼 약 1500억원을 공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이 비용은 간편결제 가맹점, 유저확보, 영업지원비, 마케팅비로 지원될 예정”이라며 “멤버십포인트 이벤트, TV광고 방영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비용 집행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올해 매출증가효과가 당장 올해 나타나진 않을 것이고, 재무실적에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장기적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일정은 오는 5일이다. 이날 산정일로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확정되며, 최종 확정은 내달 16일이다. 청약은 3월 25일 마감된다.
한국사이버결제와 관련해선 “한국사이버결제는 PG회사이자, 밴사업자이기 때문에 저희가 페이먼트 하는데 있어서 기존의 두 가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면서 “공정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늘려줄 순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 사업 방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추구하는 크로스보더 이 커머스 사업의 성장성에는 동의하나, 아마존 알리바바 라쿠텐 11번가 등이 국내외로 포진하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간편 결제 시장도 다음카카오 LG유플러스 알리페이 네이버 SK플래닛 등이 진출했거나, 진출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성과를 확인하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2% 줄어든 1471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44.7% 오른 1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2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7% 주저앉았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매출은 5553억2500만원으로 13.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9.3% 빠져 484억2100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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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2014년 및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