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생은행(民生,600016.SH)이 행장의 낙마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상당수 증권 전문가는 민생은행 주식이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2일 민생은행의 주가는 마오샤오펑(毛曉峰) 민생은행 행장의 부정부패 혐의로 전거래일보다 3.17% 내려간 9.17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 만인 3일에는 주가가 2.7% 오르며 전날의 하락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따른 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2일 민생은행의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3.17%의 하락에 이어 다음날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민생은행 주가 갑작스런 악재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2일 민생은행이 주가 폭락을 면한 데는 대규모 매수 주문의 영향이 컸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민생은행은 전날보다 6%나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곧바로 기관투자자들이 1000만 주 이상의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내림세가 주춤해졌다.
이 매체는 민생은행의 주가가 앞으로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시가총액 1000억 위안 이상의 대형 상장사의 경우 고위 임원의 낙마가 해당 주식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일례로 2014년 12월 3일 시노펙 자회사인 석유공정기술유한공사의 쉐완둥(薛萬東) 사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후 1주 동안 시노펙의 주가는 4%가 올랐다. 이후 1개월간 주가상승폭은 27%에 달했다.
2013년 8월 26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의 최고위급 임원 수십 명이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일부는 부패 혐의로 체포됐지만, 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증권일보(證券日報)도 행장 낙마로 민생은행 주식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됐지만, 시장의 민생은행 '투자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4일 보도했다.
민생은행의 주가 폭락이 예상됐던 2일 신용·대주 거래로 민생은행을 매수했던 투자자 대부분이 주식을 팔지 않았고, 오히려 레버리지 거래가 소폭의 순유입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같은 날 강구퉁(후강퉁 거래에서 본토 자금의 홍콩 주식 거래)을 통해 상당수 자금이 민생은행 H주를 사들였다. 주가는 내렸지만 이날 민생은행 H주는 거래량이 많은 10대 종목 중 하나였다.
강구퉁 거래 주식 중 민생은행은 대륙 자본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올해 1월 민생은행은 강구퉁 10대 거래량 종목 중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1월 민생은행 H주의 매수 규모는 11억 홍콩달러에 달했지만 매도 규모는 1억 5700만 홍콩 달러에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레버리지 자금은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민생은행의 앞날에 비관적인 자금은 2일 전에 이미 보유 주식을 팔고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2일 민생은행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민생은행의 주식을 늘릴 좋은 기회로 작용했다"면서 "대규모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면서 민생은행의 레버리지 거래는 오히려 매수세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