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차이나 머니'의 해외투자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고속 성장 중인 중국 금융업계의 자산관리 서비스와 맞물려, 고액 자산가의 해외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광둥성 선전 첸하이(前海) 지역 금융기관이 관련 당국으로부터 QDIE(Qualified Domestic Investment Enterprise, 적격 국내 투자 회사) 시범 자격을 획득했다고 2일 보도했다.
QDIE(적격 국내 투자 회사)는 ODI(해외직접투자), QDII(적격 국내 기관투자자)에 이어 마련한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 제도다.이 자격을 획득한 기업은 해외 비상장 기업의 지분, 헤지펀드와 부동산 등에 투자할 수 있다.
기존의 ODI(해외직접투자)·QDII(적격 국내 기관투자자)보다 투자 범위가 넓고, 투자 지역·투자 대상·투자 비중 등의 제한이 없어 중국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QDIE 자격을 획득한 기업에게 부여된 투자 한도는 10억 달러(약 1조 995억 원)다.
장성(長城)증권이 첸하이에 설립한 창청푸하오펀드(長城富浩基金), 남방펀드(南方基金) 산하의 난팡캐피탈(南方資本), 초상펀드(招商基金)의 자오상차이푸, 중청(中城)신탁의 자회사 중청지분투자펀드 등이 QDIE 자격을 획득했다.
선전시 금융판공실 관계자는 "QDIE 제도가 2013년 실시된 QFLP(적격 외국 유한파트너)와 함께 선전시의 자금의 국내외 쌍방향 투자를 촉진하고, 첸하이 지역 자산관리 서비스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한 해외자산관리기관의 관계자는 "중국의 많은 고액 자산가가 다양한 경로로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국내에서 해외투자의 제약이 많아) 홍콩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QDIE에 고액 자산가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의 2일 보도 따르면, 2014년 중국의 자산관리 산업 규모는 약 46조 위안(약 8060조 5800억 원)에 달한다. 2020년이 되면 그 규모나 227조 위안에 달해 중국에서 '자산관리'가 중요한 금융 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최근 중국의 고액 자산가 중 60%는 해외자산 규모가 10%를 넘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고액 자산가의 해외투자 목적은 위험분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 용어해설
QFLP(적격 외국 유한파트너): 자격을 갖춘 외국계 금융기관이 중국 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위한화로 바꿔 중국 본토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는 외국계 기관이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위안화로 환전할 때 중국 외환당국의 엄격한 승인을 거쳐야 했다. 또한 중국은 자국내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외국계 자금이 1% 이상되면 투자 대상을 제한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