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위 논란…'출하'는 판매량 아닌 시장공급량
[뉴스핌=배효진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이미 삼성전자를 제쳤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4분기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를 앞섰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출처: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 |
같은 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판 판매량이 7450만대, 시장점유율이 19.6%로 동률을 이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문기관들 사이에서 양사의 실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미국 IT전문매체 매셔블은 이처럼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출하'와 '판매'라는 단어 차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애플은 실적발표에서 '판매(Sol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삼성은 '출하(Ship)'란 표현을 쓴다.
매셔블에 따르면 업계에서 '출하'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것이 아닌 시장에 공급되는 양을 가리키는 용어다. 즉 '출하' 기준을 따진 카운터포인트가 아닌 '판매'라는 단어를 사용한 애플의 실적이 더욱 정확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삼성이 실적보고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을 정확히 밝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29일 삼성은 지난 4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95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스마트폰 판매량은 70% 후반대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때문에 시장조사업체와 전문가들은 그간의 추이를 바탕으로 삼성의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예측한다. 삼성전자가 밝힌 70% 후반이란 수치를 75~79.99%로 잡을 경우 판매량은 7125~7600만대인 셈이다.
매셔블은 "삼성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애플에 월등히 앞선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으로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라는 명성을 즐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년대비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삼성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