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검색' 고도화+'네이버페이' 도입…유연한 쇼핑 플랫폼 '구축'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포털업계 1위 네이버가 상품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창출 행보를 본격화한다.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을 제외하면 국내 사업군에서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가 상품검색 서비스 강화를 통해 쇼핑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비롯해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 쇼핑에 집중하는 네이버…"아마존·알리바바 잡겠다"
27일 네이버는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쇼핑 검색 기자브리핑을 통해 모바일 쇼핑 관련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쇼핑 검색 강화와 네이버 체크아웃을 진일보 시킨 네이버페이, 모바일팜(중계 수수료가 없는 쇼핑 플랫폼)을 비롯한 중소형 샐러 지원을 통해 쇼핑 서비스를 올해 주력 사업으로 가꿔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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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네이버가 조직을 바꾸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많은 변화를 진행했다"며 "우리가 쇼핑 관련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젠 검색 사업자와 아마존을 비롯한 쇼핑 사업자, SNS의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레이어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 탓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사업자들이 결제와 쇼핑, 검색을 모두 다하는 구조고 특히 모바일 체제에서 이 경계가 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느끼는 위기감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네이버가 콘텐츠 생산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쇼핑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상륙이 임박한 알리바바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방비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 2009년 온라인 상품 구매시 구글이 24%, 아마존이 18%의 검색 점유율을 보였지만 지금은 구글보다 아마존이 2배 가까이 더 높다. 검색 사업자가 유통 플랫폼에 본업인 검색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네이버가 쇼핑에 집중하는 또다른 이유는 국내 수익 구조의 한계 탓이다. 이미 정체된 PC 광고 시장을 탈피하고 세 자릿 수까지 커나가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쇼핑 사업 확대가 선결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 이사는 "만족스러운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과 같은 영역을 막론한 모든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업체에게는 숙명이자 생존의 문제"라며 "네이버는 핵심 경쟁력인 검색을 중심에 두고 이용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갚진 성공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이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쇼핑 검색 '강화'…"소비자 트렌드를 잡는다"
현재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약 34% 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며, 네이버 사용자 4명 중에 1명은 주 1회 이상 네이버에서 쇼핑 검색을 한다.
또한 지식쇼핑으로 유입되는 트래픽 중 90%가 검색을 통해 발생할 정도로 검색은 쇼핑경험에서 매우 중요한 시작점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주장이다.
특히 사용자의 쇼핑검색 행동을 분석한 결과 쇼핑 의도가 과거보다 다양해졌다. '기저귀' 검색 후 소셜 커머스 업체를 검색하거나, '패딩'을 검색한 후 다시 '노비스 패딩' 혹은 '몽클레어 남성패딩' 등 성별이나 브랜드가 조합된 정보가 입력된다. 즉 구매를 원하는 상품마다 기대하는 쇼핑 의도가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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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키워드 별로 최적화된 쇼핑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쇼핑 사용자 행동 패턴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만들어낸 '쇼핑 트렌드 그래프' 때문이다. '쇼핑 트렌드 그래프'란 시시각각 변화하는 쇼핑의 트렌드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사용자들의 상품 구매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축적하여 만든 '지식 베이스'다.
네이버는 '쇼핑 트렌드 그래프' 구축 알고리즘의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질의들에 선호되는 쇼핑 패턴, 트렌드, 세일 정보, 상품 추천 등의 요소를 반영한 최적화된 검색결과를 테스트 한 후, 대상이 되는 쇼핑 질의를 상반기 중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쇼핑 트렌드 그래프'가 반영된 쇼핑 검색 결과는 모바일에 우선 적용된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쇼핑 검색 고도화를 위해 ▲PRIM(Product Related Information Mash-up), ▲Multi-Aspect Ranking Model & Diversification, ▲PPR(Personalized Product Recommendation 등의 쇼핑 검색과 구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 접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이제는 네이버 아이디로 간편결제…'네이버페이'로 클릭
네이버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은 이용자가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 단계까지 끊김없는 쇼핑 경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으로 네이버페이를 도입한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간편하게 원클릭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하도록 구현된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체크아웃' 결제를 통해 간편 결제의 편의성을 경험한 약1500만명 이상의 이용자 경험과 4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타 페이먼트 서비스에 비해 친숙함과 범용성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20만 이상의 광고주도 큰 힘이다.
네이버페이는 해외 서비스 수준 이상의 안전한 페이먼트 보안 기술도 갖췄다.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ID와 매핑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가상 카드번호가 외부에 유출되더라도 실제 도용을 통한 부정거래에 활용이 불가능한 구조다.
또한 네이버는 페이먼트 서비스 보안에서 무척 중요한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 Fraud Detection System, 평소와 다른 이상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기능)도 국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4만개가 넘는 가맹점과 20만 광고주 등 기존의 네이버 인프라 규모가 어마어마해 단숨에 시장을 장악하는 도구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핀테크의 최전선인 쇼핑을 통해 네이버의 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