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K, 유로존 자산 중 수익률 '최악'…지난달 8.93%↓
[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그리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Global X FTSE Greece 20 ETF(종목코드: GREK)는 지난달 유로존 자산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REK는 지난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8.93%, 지난 1년 수익률은 -39.90%로 집계됐다.
Global X FTSE Greece 20 ETF(종목코드: GREK) 자산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GREK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만9651주이며, 수수료율은 0.61%로 저렴하지 않다. GREK의 포트폴리오에서는 ▲금융주(28.73%) ▲소비순환주(15.08%) ▲소비방어주(12.87%) ▲기본소재주(10.55%) ▲통신주(9.45%)가 주를 이룬다.
상위 종목에는 ▲코카콜라 HBC 9.63%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국립그리스은행 9.53% ▲그리스 독점 통신사업자 헬레닉 텔레커뮤니케이션 9.41% ▲피레우스은행 7.74% ▲알파은행 7.57% 등이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그리스 증시는 예상 주당 순익의 12배에 거래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브레트 아렌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는 "그리스 주식은 자산운용 업계에서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기피 대상"이라며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25일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시리자당 집권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그리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로이카 채권단은 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트로이카는 오는 2월 말 만료되는 2400억유로(약 293조원) 규모 구제금융 연장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만일 시리자와 트로이카의 갈등으로 금융지원이 연장되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는 늦어도 오는 7월에 자금이 고갈돼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전문매체 잭스인베스트먼트는 "시리자 집권 후 그리스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GREK 수익률이 유로존 자산 중 최저 수준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