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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글쎄'...정부 정책에 맞장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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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등 황제주 기업들 '유보적·부정적' 입장 견지

[뉴스핌=이강혁·이연춘·김선엽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이른바 황제주 기업들의 액면분할 이슈가 재계와 주식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액면분할 문제는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에 따라 '최경환 경제팀' 출범이후 꾸준히 요구되어 온 사안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개인의 증시참여가 지금보다 활발해지기 위해 액면분할만큼 좋은 유인책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삼성전자 등 국내 황제주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경쟁기업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주가를 보이는 만큼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전환하면 가계소득 증대뿐 아니라 증시 활성화에도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한국거래소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결단을 유도하고 나섰다. 액면분할 방향성을 여러차례 전달했지만 기업들이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속내도 깔려 있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주요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간담회'에서 "침체된 거래를 활성화시켜 시장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액면분할 촉진을 통한  자본시장 리모델링으로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들은 "검토"라는 원론적 의사를 전달했을 뿐 일단은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정부 정책에 부응한 액면분할 바람이 당장 거세게 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액면분할 바람…삼성전자 등 황제주 기업들 결단 나설까

삼성그룹은 당장 액면분할에 대한 결단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게 기본 입장이다. 21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그룹 고위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 자세를 보였다.

앞서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전날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액면분할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아침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실차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수형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역시 "내 영역이 아니라 답할 수 없다"고 발을 뺐다. 당장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는 어렵다는 의사표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대외창구 수장인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도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부정적 제스처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명진 전무의 전날 발언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검토를 말하는 것이지 무언가 구체적인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대감은 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다양한 주주친화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3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11월에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시행에 나섰다.

같은 맥락에서 액면분할에 대한 정부 요구가 거세질 경우,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맞장구를 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본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이라며 "배당 확대 기조와 더불어 액면분할 결단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게 액면분할 문제는 배당 확대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당의 해외 유출 문제에 대한 해법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배당을 확대해도 외국 투자자의 배만 불릴 뿐 가계소득 확대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 소액투자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해외 유출 문제도 사그라들 수 있다는 시선이다.

하지만 이른바 '황제주'의 지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뜩치 않을 수도 있다. 100만원권 1장을 들고 있든, 10만원권 10장으로 나눠서 들고 있는 달라질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주가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투자하는 투자자 대신 단기차익을 노리고 치고 빠지는 투자자만 늘어나면 기업의 주주관리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액면분할이 실시되면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 때문에 발표 전후로 잠깐 주가가 반짝할 수는 있겠지만 펀더멘탈 상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분할한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액면분할로 주주들이 늘어나 주식매수 청구권을 다량을 행사할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롯데 "계획없다"·오리온 "검토 안한다"…아모레 "긍정적 검토"

황제주가 여럿 포진한 유통업계에서도 액면분할 문제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다. 정부 정책이 그러하니 검토는 해야하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고 거래량이 적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오리온 등 유통업계 대표기업들은 한결같이 액면분할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주주와 우호주주 지분율이 절대적이라 리스크가 거의 없지만

롯데그룹 측은 "현재 액면분할을 검토한 바 없다"며 "그룹과 계열사 등 내부적으로 액면분할 움직임이 없다는 게 현재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류광우 롯데제과 상무는 "그룹 차원의 방향을 따라갈 뿐"이라고 말했고, 황원담 롯데칠성 상무는 "개별 계열사가 의견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오리온그룹 역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액면분할이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한다는 전제를 깔았다.

신희철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화장품 브랜드의 우수한 경영 성과와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 상승이 최근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기업의 장기 발전과 거래 활성화 등을 고려해 액면분할을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이연춘·김선엽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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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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