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숄트 레일그룹·오투(O2) 등 인수 계획 잇따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아시아 최고의 부호 리카싱(李嘉誠, 리자청)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유럽회사 인수 계획을 잇따라 밝히며 유럽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출처:블룸버그] |
청쿵홀딩스와 청쿵인프라스트럭처(이하 CKI)가 주도하는 이번 인수안은 오는 3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CKI는 홍콩서 주식모집을 통해 약 5억달러 가량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는 스페인의 글로벌 통신 업체인 텔레포니카의 유럽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오투(O2)의 영국사업부 인수도 시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청쿵그룹은 수익처 다변화를 위해 오래 전부터 해외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외 인수에 쏟아 부은 금액은 340억달러에 달한다.
홍콩 전기 및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3년부터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대상으로 통신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사업 재편 발표와 함께 리카싱의 홍콩 이탈설이 고조되고 있어 청쿵의 해외투자 박차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쿵그룹은 지난 11일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통신ㆍ항만사업 계열사인 허치슨왐포아를 합병한 후 다시 부동산 사업체인 CK부동산과 비부동산 사업체인 CKH지주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며, 올 상반기 내로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청쿵이 신규법인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에 등록하는 것과 관련해 홍콩 사업 철수설이 빠르게 고조되기도 했으며,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력히 추진 중인 반부패 움직임 때문에 리 회장이 홍콩을 떠나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