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VS, 황영기 '2파전'… 당일 정견발표 변수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느 후보도 당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3대 금투협회장 선거전에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회장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년 전 박종수 현 협회장이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을 누르고 깜작 당선된 사례를 봤을 때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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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전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두루 거쳤다. 파생상품규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방길 전 사장은 자신을 '중강' 세력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초반에 약세로 평가받았지만, 전문성과 열성을 앞세워 최종 후보군에 낙점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기범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최종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한국외대 출신으로 메리츠종금증권, KDB대우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 전 사장은 "시장 중심으로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려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CEO는 "운용업계에서는 황성호 전 사장을 미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가 최종후보에 떨어진 상황에서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며 "황영기 전 회장은 업계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로 힘있는 협회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김기범 전 사장은 가장 최근까지 현업에 있었다는 점과 가장 무난하게 빠지는 데가 없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 62개, 자산운용사 86개, 신탁사 11개, 선물사 7개사 총 166개사 최고경영자(CEO)가 전자 비밀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전체 표의 60%는 각 금융투자회사가 1표씩 행사하며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는 전체 표 가운데 약 2.6%가량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0.2~0.3%가량의 비율이 부여돼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번 협회장 선출에도 중소형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의 부동표 행방이 여전히 주목해야할 대목으로 꼽힌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하면서)기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운용사, 신탁사 대표 사이에서도 표 몰아주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실제 투표 당일 정견발표 등 변수가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임시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이 선출된다. 정견 발표 순서는 이날 추첨을 통해서 결정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