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보수적'…현대·NH투자증권 '긍정적'
[뉴스핌=고종민 기자] 종근당에 대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가 크게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정부 규제 강화(리베이트 금지 등)와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료 : 에프앤가이드
◆ 엇갈린 실적 전망...지난해 영업익 최저 550억~최대 818억 추정
16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을 평가하고 있는 12개 증권사의 2014년 평균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66억원, 684억원(15일 기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중 영업이익 최저치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5359억원, 550억원을 추정했다. 실적 추정일은 이달 13일이다.
반면 최고치는 하나대투증권으로 지난해 예상 매출액 5577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추정일 2014년 12월22일)을 전망했다. 추정치간 간극이 270억원에 달한다.
4분기 역시 추정치에 차이가 컸다. 4분기 실적 추정치를 가장 낮게 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이 증권사는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330억원, 93억원으로 봤다.
이와는 달리 하나대투증권은 매출액 1450억원과 영업익 308억원으로 가장 높게 봤다. 이같은 실적 추정치 차이는 4분기에 대한 뷰가 달랐던 것이 주된 이유였다.
◆증권사별 실적과 기대감 중 무게 중심 달라▲자료 : 에프앤가이드 제공
실적 평가 차이의 핵심은 규제리스크·연구개발 비용·신약 개발 가능성 등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한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매출 정체 속에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라며 "올해도 대규모 연구개발비가 들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시행된 정부 규제(리베이트투아웃제, 약품비절감 장려금제)로 인한 마케팅력 약화와 CP(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준수를 위한 각종 활동으로 과거 같은 높은 성장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조금씩 회복세가 예상된다"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외형성장 둔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제한될 것"이라며 "올해는 다수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임상 2·3상 진입으로 필수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에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로 국내 제약시장이 위축돼 3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대규모 리베이트 사건으로 다시 한번 크게 위축된 상태"라며 "R&D 투자가 더욱 확대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이거나 지난해보다 다소 작은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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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시각이 달랐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액은 각각 1325억원, 170억원"이라며 "영업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벨로라닙의 기술수출료 659만 달러 유입 등으로 타사 대비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R&D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밸로라닙, 듀비에, 텔미누보 등을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임상3상 중인 다수의 개량신약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실적 위축을 지적하면서도 내년 전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마일스톤(벨로라닙)이 유입됨에도 불구하고 영업 위축 및 고정비 상승 영향으로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올해는 고도 비만 치료제 CKD732 임상 3상 시험 경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자프겐을 대상으로 CKD732계약금 및 마일스톤은 3100만 달러이며 경상 로얄티는 5∼7% 수준"이라며 "2016년 하반기 미국 신약 허가 신청 시 1000만달러, 2017년 유럽 허가 신청 시 800만달러, 2017년 일본 허가 신청 시 400만달러 수취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하나대투증권 등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지 오래된 일부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실적을 소폭 하향 조정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증권사별 예상 실적 편차는 일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