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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채시장, 수급 불균형에 존폐 기로

기사입력 : 2015년01월15일 16:33

최종수정 : 2015년01월15일 16:33

FT "양적완화 실패의 부정적 시그널 될 수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일본 국채시장이 물량부족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데다 일본중앙은행(BOJ)의 공격적 양적완화(QE) 정책까지 더해져 사들일 수 있는 국채 물량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세계 주요국 국채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지만 특히 일본 국채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5%로 주요국 국채 가운데 0.16%인 스위스 국채 다음이다. 국채 5년물은 수익이 0% 수준이며 2년물은 마이너스 0.02%다.

BOJ는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지난 2013년 4월부터 공격적인 QE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물가가 오르지 않자 지난해 10월 말부터는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대폭 늘렸다. 이는 올해 국채 발행규모인 36조9000억엔의 2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BOJ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계속된 수급불균형에 제대로 된 물량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사키 슈이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금리 전략가는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와 기업공개를 준비중인 일본우정이 총 17조엔 규모의 국채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계속해서 보수적 투자 성향을 고집하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일본 국채의 3분의 1을 보유한 대형은행와 민간 보험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를 매입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FT는 물량부족으로 BOJ가 국채 매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거와 달리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이 물량확보 실패를 통화긴축과 QE 종료라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2년 5월과 지난해 10월 BOJ가 목표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추가적인 QE에 대한 기대감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야마와키 다카후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 여름 일본의 근원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추가적인 QE를 기대하지만 아마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이날 본점에서 열린 지점장 회의에서 "물가 2% 상승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QE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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