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멈출 줄 모르고 떨어지는 국제유가에 항공해운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매출 증가 또는 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해외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예약 인원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해외항공권 예약 인원이 가파르게 늘다, 6일에는 일간 예약기록이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며 "항공 유류할증료는 실제 유가 하락 추이보다 한두 달 늦게 운임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를 기다렸던 여행객이 연초에 몰린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항공권 예약률이 84.0%로 지난해 1월 83.2% 대비 소폭 증가한 데 이어, 오는 2월 예약률은 86.2%로 지난해 2월 81.2%보다 5%P 늘었다.
이처럼 연초부터 항공예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에는 유류할증료 인하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가 지난해 6월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서 최근 40달러 대까지 내려가면서 유류할증료 또한 이달 1일 발권 분부터 변경된 금액이 적용되기 시작, 지역에 따라 기존 대비 최대 37%까지 떨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총 33단계로 나뉜 유류할증료가 지난해 상반기 14단계에서 현재 6단계까지 하락, 일본·산둥성 노선과 미주 노선에서 37.5% 내렸다. 그 외 중국·동북아 노선이 36.6%,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37.0% 떨어지는 등 모든 노선에서 37%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사실 금액 차이 등을 생각하면, 유류할증류 인하가 곧바로 항공권 예매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가격이 내려가니, 구매 결정에 있어서 적잖이 영향을 줄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유가 하락이 반갑긴 마찬가지다. 연료비가 절감되면서 그만큼 이익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연료유 매입액이 약 1조270억원으로, 그 비중이 매출의 16% 가량을 차지한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료유 매입단가 1% 하락 시 약 10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
한진해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연료비 절감 측면에서 해운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