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준영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부진을 나타내면서 주식시장에서는 IT부품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곳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뉴스핌이 14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스마트폰 관련 IT부품주들은 메탈케이스, 손떨림보정(OIS), 무선충전 등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당분간 단가인하 압박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도 주요한 요소로 평가됐다.
출처: 각 증권사, 뉴스핌 취합 |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IT 기업에 투자해야 수익률 제고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도 "IT부품주의 옥석은 신규 기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양산능력이 확보됐는지가 중요하다"며 "메탈케이스, 무선충전, 지문인식, OIS(손떨림보정기능) 관련 신기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기존 부품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매출처 다변화도 중요한 요소로 분석됐다.
박승현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주 가운데 관심가져야 할 부품주는 원가경쟁력이 있는 업체와 매출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업체"라면서, "부품업체의 매출처인 핸드셋업체들 간의 경쟁 심화도 당연한 수순이며 단일 매출처에 편중된 기업보다는 매출처가 다변화된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두 요건을 충족시키는 업체로 엠씨넥스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매출처가 다변화 돼 있어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낮고, 높은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유지되거나 개선되는 업체들이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 부품보다는 소재 업체가 보다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IT부품 기업들의 주가는 기업에 따라 선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유통재고가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통재고가 어느정도 풀려가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많은 비상장 부품회사들이 M&A 되거나 퇴출이 많이 돼서 상장사들은 반사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스마트폰 성장성 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부품주들은 선별적으로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업체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선 팀장도 "삼성전자의 성장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IT부품주의 주가는 이미 선별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기능성 부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기술 및 양산 능력이 미비하거나 부족한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관련 IT부품주들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성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스마트폰 생산업체는 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하락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경쟁력 상실로 IT부품주의 언더퍼폼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는 KB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14곳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