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활성화보다 거래시장 기능에 의미 부여"
[뉴스핌=이준영 기자] 오는 12일 열리는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이 기업들의 거래노출 회피 등에 따라 초기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한국거래소와 환경부는 거래소 기자실에서 공동 설명회를 갖고 "기업들의 거래노출 회피와 올해 거래 유인 부족, 배출권 보유 집중 등에 따라 배출권 거래시장 개설 초기에는 다소 거래량이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보는 "우선 기업들이 잉여 배출권의 매도에 소극적일 것"이라며 "잉여배출권 발생이 감축 노력보다 과다할당에 인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보유 잉여 배출권에 대한 매도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 소수 기업이 배출권 대부분을 보유한 점도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지목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상위 50개사의 배출량 비중은 전체 배출량의 85%에 달한다. 배출권 할당대상업체는 모두 525개다.
윤 본부장보는 "배출량 상위 소수 기업이 배출권을 집중 보유하고 있다"며 "배출권 보유 집중은 실질적인 시장참여자의 수를 낮춰 유동성을 제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출권의 유연성 제도도 초기 시장 부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기업들은 배출권 유연성 제도를 통해 배출권 물량이 남으면 다음해로 넘길 수 있고 부족하면 다음해에서 빌려올 수 있다.
윤 본부장보는 "기업들은 잉여배출권을 다음 연도의 배출권 부족에 대비해 이월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연도의 배출권을 차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유연성제도가 있기에 기업들이 초기 거래를 기피하는 현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3월 2015년도 배출량의 검인증 완료후부터 배출권 제출시한인 내년 6월말 사이에 업체별 과부족분의 거래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거래소는 배출권 시장은 거래 활성화가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보는 "거래소의 배출권 시장은 활성화가 목적이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부가적 시장기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거래소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거래제도를 통한 시장기능으로 남거나 부족한 부분을 거래할 수 있는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
한국거래소는 오는 12일 할당배출권의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상쇄배출권 거래는 거래소가 별도로 정할 계획이다.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는 KRX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다. 할당대상업체는 정부로부터 계획기간의 배출권과 이행연도별 배출권을 할당받는다. 할당된 배출권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의 거래계정에 등록해야 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KRX의 결제지시에 따라 매도자 계정 → 거래소 계정 → 매수자 계정으로 배출권을 이전해 결제한다.
거래기간은 계획기간 최초 거래일부터 해당 이행연도 다음 해 6월말까지다. 매매거래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두시간이다. 가격제한폭은 기준가격의 ±10%다.
1 배출권(1 이산화탄소상당량톤)을 매매거래 단위로 한다. 최대호가수량은 5000 배출권이다. 매매계약 체결 방식은 경쟁매매, 협의매매, 경매 등이다.
배출권 거래시 매수자는 매수금액의 100%를 사전에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문 제출이 가능하다. 매도자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계좌에 보유중인 배출권 수량 이하로 매도주문을 할 수 있다. 공매도는 할 수 없다.
거래소에 따르면 배출권 할당대상업체 525개사 가운데 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한 곳은 490개사다.
(자료: 한국거래소) |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