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여전히 부족하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2004년 12월 26일 오전 8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몰고온 쓰나미가 인도양을 휩쓸고 지나갔다.
25만명의 목숨을 빼앗고 200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쓰나미는 지구 역사상 최악의 대참사라는 기록을 남긴 채 사라졌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은 오늘도 여전히 이로 인한 상처를 씻어내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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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여파가 14개국을 휩쓸었다. 사진=WSJ |
스리랑카에서 쓰나미가 덮치는 것을 목격했던 크리스틴 콘로이는 "'왜 이렇게 바다가 높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다로부터 도망가려고 뛰기 시작했었다"며 "바닷물이 머리 위를 덮치고 물이 소용돌이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현장의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한 그는 여전히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6일 쓰나미 피해국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열려 생생하게 살아있는 아픔의 뜨거운 눈물이 바다를 이뤘다.
인도네시아 유숩 칼라 부통령은 당시의 희생을 잊지 말고 재해를 예방하고 대처 능력을 기르자고 촉구하는 동시에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보내진 기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태국 푸켓에서도 '나를 꼭 잡아주세요'라는 주제의 추모 행사가 열렸으며 쓰나미 당시 기적적으로 참사를 면했던 반다아체 소재 이슬람 사원 역시 기도회를 열고 "알라가 그의 집을 다치지 않게 하셨다"는 감사와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쓰나미로 인해 10명의 가족을 잃은 어부인 투안 일리아스 이드리스는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 기도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지만 불과 5분만에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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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인도양 쓰나미 발생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쓰나미 조기 경보 시스템(IOTWS)를 구축해 지난 2011년부터 가동 중이며 인도양 주변 24개국가에 쓰나미 경보 센터가 설립됐다.
그러나 여전히 쓰나미 경보 시설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통합된 경고 알림 체제 구축을 시작으로 통신 및 전력망 구축 등도 경보 시스템의 확립을 위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