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주 베트남 증시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난 19일 VN 지수 종가는 523포인트로 5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간단위로 2주 연속 하락했고, 낙폭도 직전의 -4.3%에서 -5.6%로 확대됐다.
지난주 에너지, 산업재, 소재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한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은 개선됐다.
정치 불안, 해외 불확실성 확산, 지표 부진 등이 지수 약세의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 2011년에 발생했던 ACB은행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재심이 진행돼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국제유가 급락, 러시아 루블화 위기 등으로 고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며 해외자금 이탈이 지속됐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의 하락, 무역적자 확대, 동·달러 환율 상승, 외국인 순매도세 지속 등도 악재였다. 한편 해외 주요 기관들이 수출, 투자 등의 호조를 근거로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최근 해외 불안이 고조되면서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 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6주째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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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
그러나 대형주 저가 매력도 부각, 시중금리 하락, 지표 개선 기대, 한-베 FTA(자유무역협정) 타결 등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체가 약세였던 최근 2주 동안 가스업체 GAS(-21.4%), 보험사 BVH(-18.1%), 석유업체 PVD(-18.1%), 은행 STB(-14.1%), 철강업체 HPG(-13.0%) 등과 같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급락했다. 외국인 보유물량 출회,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 등의 영향이다. 주가가 급락한 대형주의 경우 저가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6%로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근 국제유가 하락, 휘발유 및 가스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주요 대도시들이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됐다.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2일 Vietcombank(VCB, HOSE거래소)를 비롯한 대형 국유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1~5년 만기 장기금리는 6.0~6.2%로 직전주말보다 0.1~0.2%p 하락했다. 정책금리 추가인하 기대와 은행권의 연간실적 달성 노력 등이 겹쳐 금리 하향조정 흐름이 은행권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12년 9월부터 총 9차례를 걸쳐 협상을 진행한 한-베 FTA 협상은 지난 10일 마무리되어 정식 체결됐다.
한국은 수산물, 직물 등총 91개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베트남은 화물 자동차, 철근, 복합비료등 65개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향후 3년, 5년, 7년내 관세를 철폐한 품목들도 결정했다. 중장기적으로 베트남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많고 한국의 경우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이번 주 중 물가, 생산, 소비 등 12월 및 올해 연간의 주요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소매, PMI(생산자물가지수) 등 대부분의 지표들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개선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올해 경제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다.
즉, 가격 매력도 부각, 금리 하락, 실물지표 연간 목표치 달성 등으로 VN지수의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한-베 FTA 협정 체결, 해외자금 유입 기대 등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VN지수의 반등이 예상된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