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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피아노 치는 노숙 할머니 사연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에서 피아노 치는 노숙 할머니의 겨울 이야기를 다시 전한다.
22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지난 5월, 방송된 '피아노 치는 노숙 할머니, 그 후?'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 5월 15일,‘리얼스토리 눈’에선 고양이와 함께 다니며 낮에는 폐지를 줍고 밤는 폐지 더미 속에서 잠을 청하는 김 할머니의 이야기를 소개 했다. 벌써 10년째, 버려진 음식물을 끓여 먹고 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해왔다는 할머니는 이미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였다.
이 할머니는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지만, 사실 전국에 무려 10채의 집을 가지고 있다는데…. 주변에서 여러 차례 집 청소를 권하며 도움을 드리려고 해봤지만 요지부동이었던 할머니. 게다가 남루한 행색과 달리 신문을 즐겨 보고 예사롭지 않은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여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할머니는 한파가 시작된 겨울에도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폐지 수집을 나갔다. 5월 방송 이후, 사람들의 관심과 손길이 더해져 할머니의 일상에도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게다가 늘 할머니의 곁을 지키던 고양이‘나비’가 얼마 전, 목줄이 끊겨 외롭던 차에 할머니에게 새로운 취미 생활이 생겼다는데…. 그 시작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실버 영화관 전단지! 이제까지 본 영화만 무려 40여 편!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영화관을 찾는다고 한다.
10년 넘게 폐지를 모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할머니.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버는 돈은 고작 2400원 남짓이지만 남에게 신세지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다고 말한다. 전과 달리 이젠 노인센터에서 또래 할머니들과도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지나가는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에 크게 거리낌이 없는 할머니.
자신은 평생 길거리에 임시 거처를 짓고 살아왔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에 할머니는 이미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해두었다. '리얼스토리 눈'에서 이 추운 겨울, 할머니가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리얼스토리 눈'은 22일 밤 9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