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미국인 석방으로 양국 관계 개선 본격화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지난 2009년 간첩 혐의를 받고 쿠바에 수감됐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가 석방되면서 미국과 쿠바 양국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쿠바에서 석방된 앨런 그로스. 사진=AP/뉴시스> |
백악관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약 한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이는 쿠바 혁명 이후 첫 양국 정상간의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될 예정인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트로 대통령 역시 아바나에서 그로스의 석방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50여년간 단절됐던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쿠바에 대한 여행 규제 및 송금 등 금융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 1961년 1월 쿠바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면서 금수조치 등을 시행해 왔다.
그로스는 지난 2009년 12월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현지 유대인 단체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뒤 2011년 쿠바 법원으로부터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對)쿠바 정책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헤르즈펠트 캐리비안 베이신 펀드(CUBA)는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40% 이상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CUBA펀드는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를 종료할 경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 및 자산들로 구성된 상품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