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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하지원,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장광, 이경영(왼쪽부터)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허삼관’(감독 하정우, 제작 ㈜두타연·㈜판타지오픽쳐스, 배급 NEW)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지원, 정만식, 김성균, 전혜진, 장광, 이경영이 함께 자리했다.
하정우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허삼관’은 중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 위화(余华)의 대표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한국적 정서로 새롭게 재해석,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허삼관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중국에서 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소설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과 한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출간,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위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높은 인기만큼 그간 유럽 등 전 세계 국가에서의 영화화 러브콜이 이어져 왔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정우는 이날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일단 제목에서도 매혈기를 뺐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빠진 건 절대 아니다. 도리어 저는 가족이 피를 왜 파는지 그리고 피를 팔고서 어떤 이야기들이 흘러가는지 거기에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히 허삼관이란 이름만 가지고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과 가장 다른 점은 일단 후반부에 나오는 문화혁명에 관련된 스토리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아서 뺐다는 거다. 그 외에는 원작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면서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 캐스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쟁쟁한 배우들을 한데 모을 수 있었던 이유도 털어놨다. ‘허삼관’에는 하정우와 한국 영화계 대표 여배우의 자리를 고수해 온 하지원을 비롯해 성동일, 김성균, 정만식, 김영애, 전혜진, 장광, 이경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 최강 캐스팅에 방점을 찍었다.
하정우는 먼저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처음 맞춘 하지원에 대해 “굉장히 복을 받지 않았나 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고서 하지원 씨를 상대 배우로 생각하고 일 순위로 시나리오를 드렸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작업하게 돼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른 분들도 전작에서 함께 작업한 선배들이다. 이분들과 함께하면 감독의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구태여 모니터로 하나하나 확인하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각자가 해석하고 소화하는 걸 믿었기 때문에 (출연을) 부탁했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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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정우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하지원 역시 “하정우는 감독이자 주연배우였다. 현장에서 배우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제가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꼼꼼하게 다 챙겨줬다. 너무 편하고 힐링되는 촬영장이었다”면서 “한 편의 꿈꾼 거 같다. 모두 같은 생각일 거다. 저희가 동화처럼 느낀 느낌들을 관객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저 역시 너무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하정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되기를 바란다던 이경영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일기장을 발견했다. 그때 아버지의 사랑은 동맥 같고 어머니 사랑은 실핏줄 같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바로 동맥과 실핏줄이 아주 잘 엉킨 소중한 영화다. 피 없으면 안 되지 않으냐. 피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개봉은 오는 2015년 1월15일.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