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러시아 루블 위기올까…서방에도 타격 가능성

기사입력 : 2014년12월16일 15:48

최종수정 : 2014년12월16일 16:39

유가급락 지속에 외자유출 심각…마이너스 성장·물가급등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러시아 루블화가 국제유가 급락과 이로 인한 외국 자본의 유출이 지속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15일(현지시각) 달러화 대비 하룻만에 11% 가까이 폭락했다. 올해 초만해도 루블화는 달러당 34루블 수준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달러당 64루블을 넘어서면서 루블화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6일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5%에서 17.0%로 6.5%p(포인트) 올렸다. 러시아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11일 1%p 올린데 이어 5일 만에 재개된 것이며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이 최근 큰 폭의 루블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본유출 급격화…가파른 루블화 급락

과거 1998년 러시아의 디폴트 상황을 연상시키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루블화 급락 가능성은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 성장에는 커다란 압박을 줄 수 있지만 그보다 시급한 대외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서방진영의 러시아 경제제재 조치 이후 러시아의 부유층이나 기업들은 그동안 자금 유출이 활발히 진행돼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러시아에서의 대외 자금유출이 각각 1340억달러, 1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러시아 경제는 내년 국제유가평균이 6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4.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트르 마티스 라보뱅크 통화전략가는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긴축조치들이 경제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금융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 금융권·기업투자 타격 적잖을 듯

러시아의 금융위기는 서방 측에 우크라이나 사태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경제가 몰락한다면 그 여파는 서방 은행들에게 가장 먼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러시아에 자금을 대출해 준 유럽 은행들이 가장 먼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러시아에 투자했거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투자 회수를 장담하지 못한다.

야니크 주프레이 롬바드 오디에 채권투자부문 대표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이로 인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따라 러시아 기업들이 어떻게 기존 채무를 재조달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 서유럽 자본이 유입되던 신흥국들 역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자본유입이 줄어들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고금리·물가상승 등 러시아 국민들 고통 증가

러시아 국민들은 당분간 루블화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과 구매력 하락, 고금리 등으로 고통받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10%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의 30%는 음식료품 구입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러시아가 전체 식량의 40%를 수입하고 있다는 점도 물가 급등이 시작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커다란 사회적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일부 부유층은 루블화 통화가치 급락에 앞서 럭셔리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어 계층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의 지난 11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대비 1.1% 증가한데 반해 같은 기간 렉서스와 포르쉐 등 고급차 판매는 각각 63%, 5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내부적으로는 지난 2012년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한 대선 당시와 같이 사회적 불안정성을 증가시켜 중산층들의 대도심 시위와 같은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베노이트 안느 신흥시장 부문 대표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무기력으로 인해 시장 패닉상태가 발생한 모습"이라며 "러시아는 금융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국가신용등급에서 투자적격 등급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