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임원 전보..실적과 관계있을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KT가 11일 임원 배치를 통해 사업부서 임원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계열사 임원에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올해 성과를 내년에도 이어가기 위해 임원 보직 변동을 최소화했으나 이 같은 기조가 계열사에도 반영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조직개편 및 임원 승진인사에 따른 임원배치를 시행했다. 이번 임원 배치 특징은 사업부서에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성과를 내년에도 이어나가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객과 사업 분야는 유임하고,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등 지원 분야에 한해 부문장을 교체했다.
현 전략기획실장인 이문환 전무를 경영기획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 전무는 1963년생으로, 광운대 전산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KT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신사업개발담당ㆍ기업고객부문 전략담당ㆍ기업통신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KT는 또 이대산 전무(사진 오른쪽)를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 전무는 1961년생으로,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KTF 수도권네트워크본부장ㆍ강남유선네트워크운용단장ㆍ대구네트워크운용단장을 맡아왔다. 올해는 비서실을 담당했다.
KT 전체 상무급 임원수는 95명으로 지난해 보다 줄었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이 1월 취임 후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및 직책 규모를 이미 30% 줄였다”며 “현재 그룹 전체 상무 이상 임원수는 130여명에서 95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의 ‘극약 처방’에도 KT 실적 감소…계열사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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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송유미 미술기자 |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열사 실적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반영될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올해 초 취임 후 전체 임원의 40%를 내보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같은 극약 처방에도 불구하고, 올해 KT의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KT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7조69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259억원, 7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등 여파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KT 주력 계열사 실적은 KTH를 제외하면 줄었다.
KT그룹의 콘텐츠 유통,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는 KTH는 같은 기간 매출액 389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해 각각 4.42%, 441.7%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은 122억3000만원으로 1682.8%의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사업인 티커머스 상용화 이후 판매고가 빠르게 증가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KT그룹이 미디어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향후 KTH가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KT 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누적 매출액 46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72억원, 424억원을 기록해 각각 30.4%, 30.7% 감소했다.
KTCS는 3분기 누적 매출액 3248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해 각각 10.8%, 23.2%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02억4400만원으로 20.8% 감소했다.
KTIS는 매출액 3314억원을 기록하며 16.3% 상승했으나 실속은 없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36.9%, 당기순이익은 93억2500만원으로 32.2% 줄었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 유입 등 KT의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는 KT 계열사 실적이 인사 후폭풍으로 작용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중 KT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곳이 후보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실적 안정화를 위해 계열사 임원 전보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KT는 10일 저녁 부사장 3명 등 총 24명 승진 인사를 단행, 5대 미래융합사업으로 제시해온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시너지 창출을 가속하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