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와 역량 집중 통해 시장 대응력 강화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그룹 전자계열 3개사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외에 걸쳐 넓게 펼쳐졌던 조직을 추슬러 응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삼성전자는 CE·IM·DS 등 3대 부문 외곽에 존재하던 글로벌B2B센터와 무선사업부(IM) 산하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해체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MSC의 무선관련 기능과 글로벌B2B센터의 B2B영업 실행 기능을 IM 쪽으로 이관시켜 '모바일 B2B 일류화'에 방점을 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현장 중심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해외조직에 대해서도 군살빼기가 단행됐다. 미국의 경우 CE 사업 중심의 뉴저지 소재 SEA법인과 IM 사업 중심의 댈러스 소재 STA 법인이 SEA법인으로 통합됐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Media Solution Center America)를 북미총괄로 이관했다.
같은 날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삼성SDI는 부문 통합을 통해 '한지붕 두가족' 시대를 종결하고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했다.
지난 7월 제일모직 소재부문과 합병한 삼성SDI는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의 이원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소형전지사업부, 중대형전지사업부, 케미칼사업부, 전자재료사업부 등 제품단위 사업부 체제로 전환됐다.
조남성 단독 대표이사 체제 구축에 따른 후속조치다. 삼성SDI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케 함으로써 통합 시너지를 제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전기 역시 CDS사업부(파워 및 통신모듈)와 OMS사업부(카메라모듈, 모터)를 하나로 통합했다. 조직 내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제조업의 기본인 품질·개발·제조기술을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삼성 전자계열 3사의 이 같은 조직개편은 무분별하게 분산돼 비효율성을 초래하던 부분에 대한 수술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현장 중심으로 사내 자원을 재분배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중복기능은 통합해 운영효율을 높이고 자원은 재분배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