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추운 날씨에 백화점 업계의 겨울 정기 세일 기간 부진마저 꽁꽁 얼었다. 아웃도어 상품의 판매 부진과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 열풍이 요인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세일 기간 동안 백화점들은 할인율을 높이고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등 만전을 기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시작한 겨울정기세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7일까지 기존점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4%, 신세계백화점은 2.4% 늘었다.
세일 초반 따뜻한 날씨로 겨울상품 매출이 부진한 점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 패션, 특히 아웃도어 신장률이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여성패션이 2.6% 증가에 그쳤고, 남성패션도 4.0% 신장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 여성의류 매출은 5.4% 늘었고, 신세계백화점도 여성캐주얼 0.7%, 아웃도어 0.6% 수준이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 달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고가의 아우터류에 대한 구매가 줄고 전체적인 소비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12월 들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아우터, 패션잡화 등 방한용품에 대한 구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도 “세일 초반 따뜻한 날씨로 겨울 상품 판매가 주춤을 보였지만 12월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운, 패딩 등 겨울 주력 상품인 아우터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들은 12월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양한 겨울행사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전국 13개 점포에서 '크리스마스 사은대축제'를 진행한다. 점포별로 골프, 모피, 영캐주얼 등 겨울 정기세일에서 부진했던 겨울상품을 중심으로 특가 기획전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4일까지 남성, 여성, 모피, 아동, 스포츠 등 전 장르에 걸친 아우터 할인전 '겨울패션 수퍼위크'를 연다. 이 기간 중 3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별로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도 12월중 점포별로 상품권 사은행사 등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올해 실적의 분수령이 될 12월 한달 간 다양한 대형 겨울행사와 마케팅 자원을 총 동원해 매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