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이 회장직을 퇴임하고 고문으로만 남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이 11월30일자로 퇴임함에 따라 2만4376주에 대한 공시의무가 소멸됐다고 밝혔다.
구 전 회장은 향후 2~3년 가량 고문을 맡다가 신세계그룹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회장직을 예우차원에서 갖고 있으면서 고문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고문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 13기로 입사해 삼성전자 경리과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이어 삼성그룹 비서실 관리팀 과장, 제일모직 본사 경리과장, 삼성전자 부장 등을 거쳤다.
삼성그룹 비서실 시절에 오너 일가를 보필하다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구 회장은 1990년대 초 삼천리로 잠시 옮겼다가 이명희 회장의 요청으로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전무로 복귀했다.
그는 1999년 대표이사로 발탁돼 신세계의 간판급 전문경영인으로 자리 잡았다. 구 회장은 오랫동안 전문경영인 역할을 맡아 그룹의 기틀을 닦아왔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그룹 회장에까지 오른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일각에선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구학서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정용진 부회장 체제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